백과

군사지도자로서 1977년 '중앙 아프리카 제국' 황제로 등극했으나 1979년의 쿠데타로 축출되었다.

부족장의 아들이자 독립운동가 바르텔레미 보간다의 조카이기도 했던 보카사는 지역 선교학교에서 공부한 뒤 1939년 프랑스군에 입대했다. 보카사는 인도차이나에서의 전공으로 레지옹 도뇌르 및 무공 훈장을 받았으며 1961년에는 대위로 진급했다. 대통령인 다비드 다코의 요청을 받아 프랑스군을 떠나 신생국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의 군사령관으로 취임한 보카사는 1966년 다코를 축출하고 스스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신임 대통령은 국내의 정책에 있어 예측불허의 독재성향을 드러냈으며 주기적인 내각개편을 통하여 자신의 독재권을 강화시켜나갔다.

1977년 보카사는 마음속의 영웅인 나폴레옹 1세를 본보기로 삼아 자칭 보카사 1세로 즉위하고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을 중앙 아프리카 제국으로 선포했다. 보카사 1세는 사치스러운 대관식 행사를 위하여 약 2억 달러에 이르는 경비를 지출함으로써 파탄 직전에 놓인 중앙 아프리카의 경제위기를 가중화시켰다.

보카사 1세 황제의 통치는 그러나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황제가 제국경비대에 지시하여 100여 명의 어린 학생들을 학살시켰다는 국제적 여론이 사실로 입증됨에 따라, 1979년 9월 프랑스로부터 공수된 낙하산 부대는 보카사의 1인독재체제를 전복시키고 공화국과 다바드 다코 대통령을 복원시켰다. 국외로 탈출한 보카사는 코트디부아르를 거쳐 프랑스에 정착했다.

보카사는 1980년의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1986년 수수께끼와도 같이 귀국을 결심하게 되었으며 도착 즉시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되었다. 이듬해 학생 학살사건 및 기타 범죄사실의 유죄가 입증되어 사형을 구형받았으나 얼마 후 종신독방형으로의 감형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