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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대승불교의 보살계 사상에 대한 원효의 저서.
1권. 요기(要記)란 어떤 주제를 놓고 중요한 사항들을 자유로이 해석하고 서술한 간략한 기록을 말한다. 대승의 계율에 대한 경전에는 〈범망경 梵網經〉·〈보살지지경 菩薩持地經〉·〈보살영락본업경 菩薩瓔珞本業經〉 등이 있는데, 원효는 이들 경전의 보살계 사상을 폭넓게 다루면서 특히 〈보살지지경〉 중 〈달마계본 達磨戒本〉의 계율사상에 중점을 두고 서술했다. 그는 이 책을 자기 스스로의 경계로 삼기 위해 저술한다고 했다.
서문에서는 보살계란 생사(生死)의 탁류를 거슬러 올라가 일심(一心)의 본원으로 돌아가는 커다란 나루터이며, 삿된 것을 버리고 바른 것을 이루는 요긴한 문이라고 했다. 본문은 경중문·천심문(淺深門)·명구경지범문(明究境持犯門)의 3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중문에서는 어떤 것이 무겁고 어떤 것이 가벼운 죄인가를 논증하고, 천심문에서는 하나의 행위가 어떤 때 복이 되고 어떤 때 죄가 되는가를 가리고 있다.
명구경지범문에서는 계를 지키고 범하는 데 있어서 궁극적인 요점은 계의 실상을 명확히 깨닫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원효는 이 책을 통하여 십중금계(十重禁戒)의 하나인 '자기를 높이고 남을 낮추는 죄'(自讚毁他)를 중점적으로 논하면서, 이것을 학문을 하는 방법론과 연결시킴으로써 윤리와 논리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불교의 계율사상을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지침서이다. 최고본은 일본 다이쇼대학[大正大學]에 소장된 승응(承應) 3년(1654)의 간본이며, 〈원효전집〉·〈한국불교전서〉·〈대일본속장경 大日本續藏經〉·〈대정신수대장경 大正新修大藏經〉 등에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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