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요약
프랑스 보르도 시 주변지역에서 생산하는 여러 종류의 포도주.
Claret라고도 함.
포도주 문화에서 역사가 매우 긴 보르도는 부르고뉴와 라인 지역처럼 로마 시대에 알려지게 되었다.
영국이 보르도를 차지하고 있던 시기에 리처드 1세가 처음으로 동업조합단체(jurade)에게 인가를 내주었고 존 왕이 1199년 2번째의 인가를 내주었다.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동업조합단체는 12세기에 조직된 관리기구로서 아직도 중세시대의 의례에 따라 의식을 행하며, 포도주 제조 감독을 할 때는 생테미용 지역의 전통적인 의상을 입는다. 그당시의 클라레는 적포도주와 백포도주를 섞어서 만드는 색깔이 옅은 포도주를 의미했지만, 현재 프랑스에서는 이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늘날의 보르도 지방은 세계에서 좋은 포도주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보르도 포도주 분류상 36개 지구로 나누어지고, 이 지구들은 다시 코뮌으로 나누어진다. 코뮌 내에는 '샤토'라고 불리는 개개의 포도원들이 있어서 질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다. 샤토에서는 생산한 포도주를 병에 담아 자기들 이름의 상표를 붙임으로써 포도주가 순수한 것임을 보증한다. 최고급 샤토의 포도주는 크뤼 클라세(crus classés)로 분류되며, 이것은 다시 5가지 그루트(growths)로 나누어진다.
5가지 종류의 질이 모두 우수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맛을 보아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시장가격·수출량·명성 등의 다른 평가기준도 이러한 등급 결정에 영향을 준다. 1855년에 매긴 등급이기 때문에 물론 이러한 분류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1855년 이후 품질이 향상되었을 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이 분류는 아직도 유효하게 지켜져오고 있다.
크뤼 클라세 다음으로 6종의 포도주가 속해 있는 크뤼 엑셉쇼넬(crus exceptionnels)과 수백 종의 포도주가 속해 있는 크뤼 부르주아(crus bourgeois), 크뤼 아르티장(crus artisans:크뤼 페장이라고도 함)이 있다. 그중 크뤼 부르주아와 크뤼 아르티장은 협동 포도주 양조장이 성장함에 따라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협동 포도주 양조장 덕분에 소규모 소유주들은 전문적인 포도주 양조업자가 운영하는 최신의 포도주 양조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보르도와 다른 지역에서 생산하는 저렴한 포도주들도 품질이 향상되었다.
비록 엄밀한 상표는 보르도 샤토 포도주에만 붙이지만 품질이 낮은 포도주들도 여전히 보르도산(産)으로 판매되고 있다. 흉년에는 질이 낮은 포도주를 생산하기 때문에 포도주 양조시기로도 질을 구별할 수 있다. 보르도 지방에서 나는 포도주에는 '보르도'라는 상표가 붙는다. 보르도의 특정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는 보통 특별한 유형이고 좀더 중요하게 취급된다. 이것들에는 메도크와 생테밀리옹같이 그 지역 이름의 상표가 붙는다.
지역 내의 코뮌에서 생산되는 특별하고 우수한 품질의 포도주는 그 코뮌 이름으로 상표가 붙는데, 생쥘리앙과 생테스테프가 그 예이다. 보르도에 있는 지역들 중에서 메도크·그라브·생테미용·포메롤 등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메도크·소테른·바르자크는 1855년, 그라브는 1953년, 생테미용은 1955년에 등급이 매겨졌다.
메도크 지역 포도주는 빛깔이 붉고 도수가 낮으며 향미가 강하다.
길이 80㎞, 폭 4.8~11.2㎞인 메도크 지역은 12개의 코뮌들로 되어 있으며, 각각의 코뮌들은 특정한 품질의 포도주를 생산하는 포도밭을 갖고 있다. 포야크·마르고·생쥘리앙·캉테나·생테스테프 등이 여기에 속하는 포도주이다. 1855년 크뤼 클라세로 분류된 61종의 적포도주 가운데 오직 하나만이 메도크에서 만들어진다. 1등품 그루트 샤토에는 라피트로트실드·마르고·라투르 같은 것이 있다. 무통로트실드와 키르방은 크뤼 클라세로 친다.
그라브 지역은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풍부한 맛을 갖고 있는 백포도주가 유명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적포도주도 백포도주만큼 많이 생산되며, 빛깔이 좋고 비교적 풍미가 강한 적포도주가 백포도주보다 더 높은 등급을 받기도 한다. 1855년 1등품 그루트로 분류된 샤토 오브리옹은 1959년 그라브의 공식적 등급상 '그라브의 적포도주'로 등급이 매겨진 8가지 포도주 중의 하나이다. 1959년 5개의 샤토에서 그라브의 백포도주를 선택하여 등급을 매겼다.
소테른과 바르자크 지역 포도주는 자연스런 달콤함과 강한 포도 향미를 지니고 있는데, 세계에서 최고품으로 치는 우수한 품질을 얻기 위해 포도를 포도밭에서 완전히 익을 때까지 두었다가 수확한다.
그래서 이 포도는 '푸리튀르 노블'(pourriture noble)이라고 하는 성숙도를 가지게 되고, 당 함량이 높아 달콤하며 알코올 도수가 매우 높은 포도주를 생성하게 된다. 이 지역의 포도주에만 붙는 오소테른이란 상표는 그 지역이 실제로 존재해서 나온 것은 아니다. 소테른에서 생산된 것과 마찬가지로 바르자크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에도 소테른이나 바르자크라는 상표가 붙는다. 샤토 디캉은 최상품 그루트로 분류되었으며, 그외 24개의 샤토들에 1등품과 2등품 그루트의 등급이 매겨졌다.
종종 남성의 포도주라고도 일컬어지는 생테미용은 도수가 매우 높고 메도크보다 빛깔이 더 진하다.
1955년에 생테미용의 최고 1등품 그루트로 등급이 매겨진 12종의 포도주 가운데 샤토 슈발블랑과 샤토 오손이 오랜 명성을 지니고 있다. 최고 그루트로 등급이 매겨진 샤토는 63개이다. 이 포도주들은 그라브의 포도주처럼 생테미용 지역에서만 생산되며, 1855년의 메도크 분류표에는 올라가 있지 않다.
그밖에 생트푸아·앙트르되메르·랑구아랑에서 백포도주를 생산한다.
생트크루아뒤몽·루피아·세롱에서 생산하는 백포도주는 가장 품질이 좋을 때 소테른 포도주와 비슷한 특성을 갖는다. 부르·블라이·카디야크·캉블라네제메나에서는 품질 좋은 적포도주와 백포도주를 생산한다. 어떤 포도주는 흉년에 잘 되고 풍년에는 실패하기 때문에 포도수확기에 대한 도표는 지표가 될 수 없다. 보르도 백포도주는 수확 후 8~23년 동안의 품질이 가장 좋다. 이 포도주가 수명이 긴 편이기는 하지만 도수가 매우 높은 적포도주는 50년 이상 보존할 수 있다.
쌉쌀한 백포도주는 1~2년 안에 마실 수 있지만 적포도주나 달콤한 백포도주보다 더 빨리 숙성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7년이 지나면 변색된다. 달콤한 백포도주는 담근 지 3년 정도면 마실 수 있는데, 10년 후가 품질이 가장 좋고 30년까지 저장할 수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