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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 Aurélien Mole/wikipedia | CC BY-SA 3.0

병은 일반적으로 내용물이 흐르거나 증발하는 것을 막고 이물질과 접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개나 뚜껑을 닫아 사용한다. 초기에는 주로 호리병박이나 짐승가죽과 같은 재료로 병을 만들었으나, 나중에는 유리가 주재료로 사용되었다. BC 1500년 전 이집트인들은 석영반죽으로 병 모양의 속을 만든 뒤 그 위에 녹인 유리를 바르고 병이 굳어지면 그 속을 파내는 방식으로 유리병을 만들었다.

BC 200년경 중국·페르시아(지금의 이란)·이집트 등지에서는 유리불기 방식이 사용되었다. 수공방식은 아주 정교하고 값이 비싼 장식용 병을 만드는 데에만 사용되었고, 그밖에 대부분의 공정들은 차츰 금속 틀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1903년에 이르러서는 연속적인 단계로 병을 제조할 수 있는 자동기계가 많은 공장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유리병은 내용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호할 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광택이 뛰어나며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널리 애용되고 있다. 깨지기 쉽다는 것이 커다란 약점이지만, 특히 색유리병은 햇빛에 약한 제품들까지도 잘 보호해준다. 한편 여러 차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 유리병은 반복되는 처리비용 때문에 경제적 이익은 전혀 없지만, 1회 사용기준만으로 볼 때에는 제조비용이 가장 적게 든다. 1960년대에는 가볍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유리병이 주종을 이루었으나,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고체 쓰레기 처리가 차츰 생태학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게 되자 이에 대처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다시 재활용 유리병의 사용이 권장되었다. 플라스틱 병은 석유에서 추출한 원료들을 이용하여 유리병과 흡사하게 만든 것이다. 가볍고 깨지지 않으며, 흔히 눌러 짜는 방식으로 내용물을 쉽게 꺼낼 수 있다. 플라스틱 병은 유리병에 비해 몇 가지 실용적인 측면에서 효과가 떨어지며 광택이나 투명도 역시 훨씬 뒤진다. 이밖에도 플라스틱 용기는 대부분 공기 중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폐기 과정에서 공해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