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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사람이나 동물이 어떤 이유로 형태가 급격하게 변하여 본래의 모습을 상실하는 이야기.
그결과 본래의 모습에서는 전혀 예상하기 힘들었던 모습이 되거나 현실세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불가능한 형태가 나타나며 이러한 요소가 듣는 사람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변신과정에 지나치게 비현실적 요소가 개입하고 그결과가 상식의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허황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경우인 〈삼자원종기 三子願從記〉의 부자는 탐욕 때문에 형벌을 받아 영원히 뱀으로 남게 된다. 이처럼 형벌에 의해 초래된 변신은 설화에서 가장 흔한 경우이다. 신이나 마녀 등이 잘못을 저지르거나 금기를 어긴 인물을 혐오스러운 형태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반면 〈김원전 金圓傳〉과 〈금령전 金鈴傳〉의 주인공들은 모두 공이나 방울의 모습으로 태어났다가 아름다운 미남 미녀로 변신하며, 〈금우태자전 金牛太子傳〉의 금우태자는 갓난아기 때 암소의 뱃속으로 들어가 금송아지로 변신한다. 금송아지는 고난에 처한 어머니를 도와준 뒤 미남자로 변신한다. 이것들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신한 경우로서, 변신된 형태는 각 인물이 처한 부정적 상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군신화〉의 웅녀는 지극한 정성을 기울인 끝에 사람의 몸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상은 어떤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몸 전체가 변신한 경우이다. 긍정적이란 기준은 인간의 입장에서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그 변신이 몇 단계이든 간에 결국 인간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난다.
〈주몽신화〉의 유화나 〈박혁거세신화〉의 알영은 비정상적으로 긴 입술이 떨어져나감으로써 정상적인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 경우는 스스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에 의지하여 변신한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이에 비해 〈전우치전〉의 전우치는 비범한 도술로써 스스로 변신하고 남도 변신시켜 사회의 불의와 개인의 부도덕을 응징한다. 이는 설화가 소설화되는 과정에서 변신 모티프가 윤리의식이나 주제의식의 발현을 위해 응용된 경우이다.
〈해모수신화〉의 해모수와 하백, 〈김수로신화〉의 김수로와 석탈해 등은 자기 능력을 과시하여 상대방을 굴복시키거나 쫓아내기 위하여 스스로 변신을 한다. 이것만을 지칭할 때는 '변신경쟁담'이라 부른다. 상대가 어떤 형태를 드러내면 곧이어 그보다 우위에 있는 형태를 드러내야만 경쟁에서 이기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변신이 이어진다. 이 경우는 〈현씨양웅쌍린기 玄氏兩雄雙麟記〉 등 다소 환상적인 소설의 변신담에 응용되었다. 여러 단계로의 변신은 오로지 변신하는 주체의 능력을 드러내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에 죄의식이나 윤리의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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