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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려문

다른 표기 언어 儷文

요약 한문 산문 문체의 하나.

변(3)은 2마리의 말이 나란히 수레를 끌고다니는 것을 뜻하고, 려(儷)는 1쌍의 남녀를 뜻한다. 이는 변려문의 문체가 모두 대구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생긴 명칭이다. 변문·변체문이라고도 하며, 당대부터는 변려문이 4자와 6자로 이루어진다고 하여 사륙문(四六文)으로 부르기도 했다.

변려문의 형성과정을 보면, 한(漢) 이전에도 음조를 좋게 하고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숙어나 대구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한나라에 들어오면서 부 형식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문에서도 세련된 격식이 추구되었다.

후한 때는 실용적인 문장에서도 형식을 맞추고 대구를 중시하게 되었다. 전한 때 매승·사마상여·양웅 등이 유명했고, 후한에서는 반고가 이름을 떨쳤다. 육조 때에 이르러 운문에 가까워진 산문형식이 완성되었다. 진(陳)나라의 서릉(徐陵)·유신(庾信)의 서유체(徐庾體)는 변려문의 모범이다. 소통(蕭統)은 변려적인 형태를 지닌 작품들을 모아 〈문선 文選〉을 편찬했다. 당 중엽에 이르러 한유·유종원 등에 의해 고문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변려문은 귀족 문인들에 의해 성행되었다.

변려문의 일반적인 특징을 들면 첫째, 글의 대부분이 4자 또는 6자구로 되어 있다. 한문에는 원래 4자, 6자로 된 구가 많지만 변려문에서는 의도적으로 구를 맞추어 글을 짓는다. 둘째, 글 전체가 대우로 이루어져 있다.

대우는 가장 중요한 변려문의 조건으로 당구대(唐句對)·쌍구대(雙句對)·격구대(隔句對)의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었다. 셋째, 산문이지만 시를 지을 때처럼 평측과 압운 등 운율을 중시하여 음조의 아름다움을 살린다. 넷째, 한 글자 한 구절에서 수식의 공교로움을 추구하는 데 전고(典故)를 사용하여 그 효과를 높인다. 결국 변려문은 4자·6자로 된 다듬어진 구절을 대우의 방식을 이용해 나열하며, 평측·억양의 변화를 중시하고 전고의 사용을 통하여 극도의 기교를 추구하는 문체로 정의할 수 있다. 이는 한대의 부처럼 내용보다는 형식에 치우친 귀족 취미의 문학이었다. 실제로 변려문은 대부분 지나친 격식과 수식 때문에 문맥이 모호하고 지나친 전고의 사용으로 이해하기 어렵게 씌어져 있다. 당대에 변려문에 대한 비판이 일어났지만 조정의 조령(詔令)이나 관원의 상소를 비롯한 공식적인 글에서는 여전히 변려문이 사용되었다. 한국에서는 삼국시대에 〈문선〉이 소개되면서 변려문이 유행하여 고려 광종 때까지 계속되었다. 특히 최치원이 변려문에 뛰어났다. 고려 중기 이후 변려문이 비판 받으면서 고문으로 문체가 전환되었지만 과거의 문장이나 외교 문서, 조령 같은 문장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변려문으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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