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표현주의에 입각한 시·희곡·소설 등을 써서 명성을 얻었으며 나치즘을 체험한 후 사해동포주의, 영웅주의, 종교적 신앙을 옹호한 글들을 썼다. 장갑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집을 떠나 함부르크의 조선소에서 일했으며 얼마 후 서정시집을 냈다. 제1차 세계대전중에는 이탈리아와 갈리시아 전선에서 싸웠으나 전쟁 후 군대를 배격하게 되었으며 카페에서 평화를 옹호하는 반전시(反戰詩)들을 낭독하다가 체포되었다.

1916년 에우리피데스의 〈트로이 여인들 Trojan Women〉을 개작하면서 극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이 작품은 베를린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1924년 〈베르디：오페라 이야기 Verdi, Roman der Oper〉를 내놓으면서 소설가로 전향했다. 프랑스인들에게 구출되기까지 야만적인 터키인에게 저항하는 아르메니아인들을 그린 서사적 소설 〈무사다그의 40일 Die vierzig Tage des Musa Dagh〉(1933)의 출판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유대인인 베르펠은 나치즘의 확산을 미리 내다보고 남부 프랑스에 있는 한 오래된 제분소로 피신했다. 1940년 프랑스가 나치에 패하자 미국으로 망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프랑스의 패전에 관한 일들은 1944년에 쓴 희곡 〈야코보프스키와 대령 Jakobowsky und der Oberst〉에 잘 나타나 있는데 이 작품은 그해에 뉴욕 시에서 〈Jakobowsky and the Colonel〉의 제목으로 성황리에 공연되었다.

미국으로 가던 도중 성 베르나데트가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보았다는 프랑스 루르드에 있는 성지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으며, 미국에 발을 딛기만 하면 반드시 이 성자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맹세했고, 도착 후에 〈베르나데트의 노래 Das Lied von Bernadette〉(1941)를 씀으로써 이 맹세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