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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은 신라시대 경덕왕 때의 인물로 한국의 승려 가운데 원효(元曉)·경흥과 함께 3대 저술가로 꼽힐 만큼 많은 저술을 남겼다. 〈범망경고적기〉는 전체가 7문(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경을 설한 때와 장소：본설(本說)은 비로자나 부처의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이고 말설(末說)은 석가모니 부처가 성불한 직후 마가다 국의 적멸도량(寂滅道場)이다. ② 가르침의 대상：보살성(菩薩性)을 가진 모든 중생이다. ③ 가르침의 목적：보살계(菩薩戒)를 설해 모든 중생이 보살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이다. ④ 번역：인도에서 후진(後秦)으로 온 구마라집(鳩摩羅什)과 진제·담무참 등이 번역해 널리 전파했다. ⑤ 가르침의 근본뜻：정행(正行)을 가르침으로써 악행(惡行)을 경계한다.

⑥ 제목에 대한 해설：능히 모든 것을 청정하게 하므로 '범'(梵)이라 하고, 모든 중생을 포섭하기에 '망'이라 한다. ⑦ 본문에 대한 해석：경전의 본문이 담고 있는 의미를 해석한 것으로 십중금계(十重禁戒)와 사십팔경계(四十八輕戒)를 36종의 경전과 원효 등이 저술한 14종의 논서를 인용해 설명하고 있다. 태현의 보살계사상은 후세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이 책에 대한 주석서만도 10여 종이 저술됨으로써 일본의 율학 형성에 기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