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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비단 위에 그린 중국 고대 그림.
현재 전하는 것으로 주대 말기인 대략 전국시대(BC 475~221) 중기에 속하는 것이 3폭, 전한 초기에 속하는 것이 6폭 있다.
주대 말기의 그림 3폭은 후난 성[湖南省] 창사[長沙]의 전국 초묘에서 발견되었다. 그중 1폭은 〈인물기봉백화 人物夔鳳帛畵〉인데, 긴 소매에 허리가 가는 여자가 합장한 채 서 있는 옆모습과 그 주위에 외발짐승 기(夔)와 봉황이 춤추면서 그녀를 인도하여 승천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또 하나는 〈인물어룡백화 人物御龍帛畵〉로 갓을 쓰고 긴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가 칼을 차고 학을 거느린 채 용을 타고서 승천하는 그림이다. 두 그림의 남녀 모두 묘지의 주인인 듯하며 죽은 후 천국으로 올라가기를 바라는 희망과 기원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당시 전국시대에 유행하던 신선사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굴원(屈原) 등이 지은 〈초사 楚辭〉 등의 관련작품 속에서도 보인다. 이 두 그림의 인물 묘사는 매우 훌륭하다. 인체 부위의 비례 처리도 상당히 정확하며 용과 봉황의 묘사도 생동적이어서 기교가 상당히 성숙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그림을 비교해 보면 〈인물어룡백화〉가 더 훌륭하다. 3번째 그림은 〈회서 繪書〉라고 불리는데, 사방에 기이한 동식물 그림이 그려져 있고, 가운데에 문자가 씌어 있으나 판독이 거의 불가능하다.
전한 초기의 그림 6폭 중 5폭은 후난 성 창사의 마왕두이[馬王堆] 한묘에서 발견되었고, 1폭은 산둥 성[山東省] 린이[臨沂] 인췌 산[銀雀山] 한묘에서 발견되었다. 그중 3폭은 내용·구도에서 그림의 풍격에 이르기까지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 상단에는 천상의 모습을 그렸고 중간에는 묘지 주인의 생전 모습, 하인들의 모습, 생활장면을 묘사했으며, 하단에는 물고기·용·거북이·뱀 등이 있는 지하의 풍경을 묘사했는데, 이 지하의 풍경은 황천이나 창해를 상징하는 듯하다. 상·하단에 그려진 내용은 중국 고대 신화·전설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으며, 중간에 그려진 것은 중국 고대 귀족·대관 들의 실제 생활모습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3폭의 그림 모두 짙고 옅은 색채로 환상과 현실을 한곳에 엮어내어 더욱 기이하고 아름다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이 3폭의 그림은 〈비의 非衣〉라고 불리며, 장사지내기 전에 영당에 펴놓았다가 발인할 때 행렬을 선도하고 매장할 때 관 위에 덮는다. 이것은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여 승천시킨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한대 초기에 유행하던 신선사상과 부귀한 가문의 조상숭배사상 및 후장 풍속을 반영한다.
그외의 3폭은 모두 현실생활을 그려낸 것으로 환상적인 요소는 없다. 하나는 농경과 제사를 그렸으며, 2번째 그림의 내용도 대략 비슷하나 심하게 손상되어 판별하기 어렵다. 3번째 그림은 단전호흡으로 신체를 단련시키는 그림으로 고대 의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들 백화는 현존하는 것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화로서 모두 1949년 이후에 발견되었으며 2,000여 년 전 중국 회화예술의 수준을 보여준다. 더욱이 전국시대에 그려진 2폭의 인물화와 한대 초기 3폭의 〈비의〉는 그 모습이 생동적이고 선이 매우 예리하며 색채가 밝고 아름다워 중국 고대회화사상 중요한 시기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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