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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목지에는 장초형 초원, 스텝(짧은 풀이 자라는 초원), 사막 관목지대, 관목 삼림지대, 사바나, 차파랄, 툰드라 등의 식생형이 있다. 방목에 이용되는 온대림 및 열대림뿐만 아니라 목재생산에 사용되는 것도 방목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면적까지 감안하면 방목지는 지구 육지 면적의 40~50％를 차지한다.

방목지는 인간이 조성해놓은 식생이 아닌 자연 식생이 존재하고, 파종, 관개, 비료 사용 등의 집약적 농업 방식보다는 방목지에 있는 초식동물의 개체수 조절에 의해 관리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목장과 구분된다(→ 방목장). 북아메리카 그레이트플레인스,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와 헝가리 일부 지역의 장초형 초원지대는 예전부터 조성된 이상적인 방목지이지만, 식물재배에 더욱 적합해 방목지로 사용되지 않는다. 즉 방목지의 이용은 경작에 부적당하거나 경작할 가치가 없는 농경지, 또는 지속적인 경작이 부적합한 곳에 한정된다.

방목지에 있어서 불은 인위적인 것이든 번개에 의한 것이든 식생조절수단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불이 나면 교목·관목·덤불 등이 타 죽으므로 목초들은 지나친 경쟁없이 빨리 생장할 수 있게 된다. 사막 관목지대, 사바나, 삼림지대 등에서는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화재를 인위적으로 제거하게 되면 종종 관목과 교목이 침투해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방목지 관리는 토양·물·식생·동물 등의 기본적인 방목 자원을 보호하고 개선시키면서 지속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해준다. 방목지는 길들여진 동물이나 야생동물을 위한 목초생산 외에도 목재·광물·자연경관·휴양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현대적인 방목지 관리는 방목지의 모든 자원이 토지 소유주와 국민의 욕구를 최대로 만족시킬 수 있도록 여러 유형의 생산물과 무형자원을 다목적으로 이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방목지 관리의 효용성은 생태학·기상학·수문학·토양학뿐만 아니라 식물학·동물학의 여러 가지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방목지 관리학에 달려 있다. 방목지에서 가축을 놓아 기르거나 다른 용도로 이용했을 때 방목지가 받게 될 영향은 축적된 지식을 통해 예측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는 수학 모델을 이용하고 있다.

방목지 관리기술은 정확한 의미로는 방목시기 및 기간, 동물의 개체수 조절로 압축될 수 있다. 풀이 고갈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방목지 식생의 축적은 신중하게 조절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방목지 관리에서 가장 치명적이고 만성적인 문제는 지나친 방목이다. 지나치게 많은 동물에게 식생이 먹히게 되면 목초의 생산량이 감소되고, 토양이 드러나 건조·침식이 유발되고, 토양 내 수분침투량이 감소하고 물이 불어 유출 및 범람이 일어나며, 식생 조성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바뀌게 된다. 실제로 지나친 방목이 거의 모든 대륙에서 넓은 면적을 황폐화시키고 있는데, 예를 들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 지역에서는 지나친 방목으로 인해 사막이 정남쪽으로 수마일에 걸쳐 확장되었다. 방목지의 악화는 많은 개발도상국의 농업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