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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아함의 대명사가 되었던 '발맹'이란 이름의 패션 업체를 세웠다. 고객들 가운데는 윈저 공작부인, 벨기에 여왕을 비롯, 1950년대의 유명한 영화배우들이 있었다. 그러나 처음이자 가장 중요한 고객은 미국의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으로 그녀는 그를 격려하고 1945년에 문을 연 '발맹 하우스'를 널리 선전해주었다.

가정형편으로 건축공부를 포기한 발맹은 1934년 에드워드 몰리뇌와 함께 디자이너로 일하기 시작했다. 1939년 뤼시앙 르롱 밑으로 가서 크리스티앙 디오르와 함께 일했는데 그들은 전후시대의 전성기에 서로 경쟁자가 될 운명에 있었다. '발맹 하우스'는 금방 성공을 거두었고, 특히 그가 만든 야회복은 여성스러움과 위엄어린 우아함을 결합한 것으로 최고급품이었다.

그는 급속히 사업을 확장하여 뉴욕 시와 카라카스에 지점을 내고 업종을 넓혀 향수와 장신구에도 관여했다. 또한 영화 의상과 영화배우들의 옷을 디자인했는데 그 가운데는 마를렌 디트리히, 캐서린 헵번, 소피아 로렌, 잉그리드 버그만, 브리지트 바르도 등이 있었다. 고급의류가 기성복에 밀려나자 일반 가게를 내어 핸드백·스카프·가방, 때로는 가구에 이르기까지 부수적인 관심을 키워나갔다.

1964년 회고록인 〈나의 세월과 계절 My Years and Seasons〉을 출판했고 1978년 레지옹 도뇌르 4등 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