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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문화유산·민속문화·기층문화·민족풍습 등은 모두 민속을 표현하는 혼합된 개념들이다. 민속은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보편적인 전래 생활문화이지만 서유럽 사회에서는 일찍이 산업사회의 전개와 더불어 소멸, 축소를 거듭해왔고 오늘날은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에서 강한 전승력을 보여준다.
민속은 민족생활의 독자성을 반영하면서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그 민족의 문화생활에 이바지해왔다. 그것은 민중들의 사고·언어·행동이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유형·무형의 일체 문화현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속은 민간인의 과거·현재·미래의 생활풍습을 모두 포괄한다.
어느 민족에 있어서나 민속의 일반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민속문화는 독자적인 민족정서를 내포한다. 각 나라와 민족은 저마다의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그 민족적 특질이 가장 잘 두드러지는 것이 민속문화이다. 한국의 민족구성은 매우 확고한 단일성원이기에 민속문화가 곧 전체 민족구성원의 민족문화이기도 하다.
둘째, 민속문화는 계층적 성격이 강하다. 어느 나라나 지배층의 문화와 민간층의 문화는 다르게 나타난다. 궁중 문화와 양반신분층 문화, 일반 농민들 사이의 문화는 매우 다르게 전승되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각 신분 사이에서 민속문화는 끊임없는 유동을 계속한다. 지배층의 상층문화가 기층으로 전파되어 기층화되기도 하며, 반대로 기층의 민속문화를 국가에서 적절히 수용하여 상층문화가 되는 경우도 있다.
셋째, 민속문화 역시 각 시기별로 차이를 보여준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정치적인 배경이나 사회경제적인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민속문화도 변화를 거듭하며, 여타 문화에 비해서는 비교적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는 편이다.
넷째, 민속문화는 공동체문화이다. 공동체란 생산자와 수용자의 공동체성을 말하며 개인창작과 집단창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말한다. 가령 일개 구연자가 전달하는 옛 이야기는 한 개인의 창작이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 전승되어온 공동체적 전승물이 한 개인을 통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다섯째, 민속문화는 생산문화이기도 하다. 한국의 민속문화는 생산의 풍요를 염원하는 농경생활에서 비롯되었다. 각 절기에 따른 생활풍습과 한국의 자연지리적·사회경제적 처지에 알맞게 발전을 거듭해온 민속문화에는 반드시 생산관계가 반영되어 있다. 민속문화의 창작자와 수요자 자체가 생산자 농민이거나 어민·수공업자·상인들이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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