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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수사들은 겸손을 최고 덕목으로 삼았으며, 자신들을 모든 신자 가운데 가장 미천한 사람(minimi)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청빈·정결·순명의 전통 규율에 덧붙여서 고기·달걀·우유·치즈·생선과 그것들로 만든 식품들은 먹지 않겠다는 4번째 서약을 한다.

설립자는 환상 속에서 천사장 미카엘에게 자비(Charitas)라는 계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수도회의 최초 규율은 주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만든 규율에 바탕을 두었으며, 1493년 교황 알렉산데르 6세에게 승인받았고, 그후 여러 번 개정되어 성 프란키스쿠스의 규율과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이 수도회에는 탁발수사·수녀·평신도 등이 있다.

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급속히 퍼져나갔으며, 전성기는 16세기였다. 그때는 400개가 넘는 공동체와 9,0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나 그뒤 반(反)성직자주의가 한창이던 19세기에는 시련을 겪었고, 그 숫자와 영향력이 급속히 줄어들었다. 오늘날 가장 작은 이들의 수도회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수녀원들을 두고 있고, 남아메리카에 제3회를 두고 있다.

수사들은 기도·연구·학문에 전념하며, 이곳에서 유명한 교사·학자·성직자 등이 배출되었는데, 그중 가스파르 데 보노와 베르나르드 보일(부일) 신부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보일 신부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로 2번째 항해를 할 때 함께 따라갔으며, 최초의 아메리카 교황 사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