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물에 살며 10종(種)이 있다. 전세계에 걸쳐 내륙의 큰 호수나 강에서 먹이를 찾아 헤엄치면서 고개를 까딱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먹이는 주로 식물·씨앗·연체동물·벌레 등이다. 발은 녹색 또는 푸른빛이 도는 회색이다. 발가락에는 물갈퀴가 있어 헤엄치거나 식물이 빽빽이 난 습지나 늪 위를 걸어다니기에 용이하다. 부리는 짧은 원추형이며 여기서 이마까지 납작한 육질의 피부판이 덮고 있다.

물닭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 북부 등 여러 곳에 많은데, 겨울에는 강의 어귀나 얕은 만(灣)에 모인다. 몸길이가 약 45㎝에 몸무게가 900g 이상 되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짧은 날개로 물 위를 철벅거리고 달리다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 힘겨워 보인다. 오랫동안 빨리 날 수 있으며, 보통은 사냥감으로 여겨지지 않지만 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겨울철에는 사냥되기도 한다.

수초가 많은 곳에 둥지를 치고, 반점이 있는 알을 많게는 10개까지 낳는다. 새끼는 새까만 솜털로 덮여 있어 아름다우며 머리는 밝은 오렌지 빛이 도는 주홍에서 보랏빛이 도는 파랑까지 여러 가지 색깔이다. 이처럼 현란한 색조는 곧 사라지며, 자라면 깃털이 검댕처럼 검어지고 이마에는 하얀 피부경결(皮膚硬結 callus)이 드러난다.

북아메리카의 아메리카물닭은 물닭과 아주 닮았다. 남아메리카에는 6종이 있는데, 그중 도깨비물닭은 꽤 크며, 풀리카 카리바이아는 서인도제도에서 볼 수 있다. 아프리카에 사는 풀리카 크리스타타는 이마에 붉은 혹이 2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리과(Anatidae)의 잠수오리인 검둥오리류도 영어로는 '바다물닭'(sea coot)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