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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옛 문헌의 고증, 문헌비평 및 해석을 중심으로 하는 학문.
언어와 문학 연구를 가리키는 용어로 'philology'가 한때 쓰였으나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문학과 언어학을 뚜렷이 구별하는데 이 용어가 언어연구, 즉 언어학을 뜻하기 때문이다.
'문헌'은 전적(典籍)·서적(書籍)·서책(書冊)·도서 등을 포함하며 금석 등에 기재된 문자들도 이에 포함된다. 문헌이라는 말은 〈논어〉의 '문헌부족고야'(文獻不足故也)라는 대목에서 처음 나타나며 '문'은 사실 기록의 전적, '헌'은 현인들의 논평을 뜻했다. 저술이라는 명칭으로는 송말원초(宋末元初)의 학자 마단림(馬端臨)이 지은 〈문헌통고 文獻通考〉에서 처음 쓰였다. 이 책에서는 믿을 수 있는 사실의 서술을 '문', 학사명류(學士名流)들의 사실에 대한 논평을 '헌'이라고 하고 역대 전장(典章)과 제도에 관해 서술했다. 한국에서는 〈문헌비고 文獻備考〉·〈동국문헌록 東國文獻錄〉 등에서 문물제도의 의미로 쓰였으며 〈해동문헌록 海東文獻錄〉에서는 서적의 의미로 쓰였다. 다양한 문헌을 정리·편찬하며 새로운 관점으로 조직화·계통화하고 그것을 비판·해석하는 작업을 문헌학이라 할 수 있다. 문헌학의 연구분야는 형태론(形態論)·문자론(文字論)·생성배경론(生成背景論)·전승변화론(傳承變化論)·고증론(考證論)·원전비평론(原典批評論)·번역주석론(飜譯註釋論) 등이다.
서구의 문헌학(philology)은 한 민족 또는 여러 민족이 남긴 모든 분야의 유형·무형의 문화적 소산, 특히 언어적 소산을 자료로 해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그 민족의 고대생활과 문화에 관한 전체 모습을 창조적으로 재현하려는 통일적 문화과학으로 정의된다. 중국에서는 판본학(版本學)·훈고학(訓詁學) 등 독립된 학문으로의 체계가 이루어졌으나, 한국에서는 주된 학문의 문헌적 이해라는 보조적 성격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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