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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와 고대 세계에서 주로 사용했던 초기 형태의 문은 가죽이나 직물로 만들었다.
영구재로 된 단단한 문은 기념비적인 건물과 함께 등장했는데, 중요한 방의 문은 보통 석재나 청동으로 만들었다. 바닥과 천장을 피벗으로 연결한 석문은 주로 무덤에 이용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 무렵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패널 장식된 대리석 문은 폼페이에서 발견되었다. 터키의 랑가자에서 발견된 200년 경의 그리스 문이 이스탄불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리스 사원의 입구에는 청동주조로 만든 쇠창살이 끼여 있고, 로마인들은 견고한 청동재의 쌍여닫이문(양쪽으로 열리는 문)을 사용했다.
이 문들은 문지방이나 가로대의 구멍에 결합된 피벗으로 지탱되었다. 큰 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로마의 판테온 신전에 있는 7.3m 크기의 쌍여닫이 문이 있다. 로마의 패널식 설계와 외장기술은 비잔틴이나 로마네스크 건축에도 이어졌으며, 문을 주조하는 기술은 비잔틴 제국에서 계속되었다.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에 위치한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의 쌍여닫이문(838경)이 가장 눈에 띄는 예이다. 11세기에는 콘스탄티노플에서 청동주조가 남부 이탈리아로 들어왔다. 청동문은 샤를마뉴가 아헨 대성당에 비잔틴 양식의 문을 설치함으로써 북유럽에 도입되었다. 북유럽에서 최초로 전체를 한판으로 주조한 청동문은 힐데스하임(중세 한자동맹의 일원)의 성당에 비잔틴 양식의 문을 설치할 때 도입되었다.
그 문은 부조장식된 패널을 가지고 있었으며, 로마네스크와 그후의 청동문의 전통인 '역사적 서술 형태로 새긴 조각'으로 문을 장식했다.
중공(中孔)을 가진 부조장식된 주조 패널은 12세기 남부 이탈리아에서 트라니의 바리사누스에 의해 부활되었고(성당문, 1175), 피사의 보나노와 같은 예술가에 의해 북쪽으로 전파되었다. 14세기 토스카니 양식 문의 대표적인 형태는 피렌체 세례당의 청동문으로서, 부조장식된 패널로 이루어져 있다.
이 청동문에서 고딕양식의 남쪽 문들(1330~36)은 안드레아 피사노가 북쪽 문들(1403~24)은 로렌초 기베르티가 제작했다. 동쪽 문들도 기베르티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이 문은 후에 〈천국의 문 Gates of Paradise〉 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오 필라레테의 부조장식된 패널을 가진 청동문은 로마의 성베드로 대성당을 위해 주조·제작되었다. 북유럽에서 청동문은 18세기가 되어서야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미국 최초의 거대한 청동문은 1863년 워싱턴 D. C.에 처음 설치되었다. 중요한 건물에 큰 청동문을 다는 전통은 20세기에도 이어졌다.
목재문은 고대의 문 중 가장 흔한 것이다.
고고학적·문학적인 증거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목재문이 널리 사용되었음을 증명해준다. 폼페이의 벽화와 남아 있는 잔해를 보면 당시의 문은 나무 패널이 있는 현대의 문과 몹시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문은 가로장(수평 금속재)과 층대(수직 금속재)가 서로 끼어져 패널을 지지하도록 만들어지고, 힌지(경첩)나 자물쇠가 설치되기도 했다. 이 로마식 문의 형태는 이슬람 국가에 전파되었다. 중국과 일본의 목재문은 주로 2가지 형태의 틀로 이루어졌는데, 아랫부분은 안이 꽉 찬 틀이고 윗부분은 종이로 뒤를 댄 나무격자의 틀이다.
전형적인 서양중세의 문은 사선이나 수평의 받침대(가새)로 지지되는 수직의 두꺼운 판자로 만들어졌다. 이것은 긴 금속 경첩으로 보강되었고 못을 박았다. 집 건축물에서 내부의 쌍여닫이문은 15세기에 이탈리아와 그밖의 유럽 국가 및 미국의 식민지에 등장했다. 패널 장식은 단순화되어 20세기에는 1개의 수평 패널을 가진 문이 가장 평범한 것이 되었다.
현대의 특수화된 문인 미늘창이 있는 문과 칸막이문은 주로 미국에서 사용되어왔다.
문의 중앙에서 갈라져서 아래는 잠그고 위는 열어놓을 수 있는 네덜란드식 문은 플랑드르-네덜란드식 문에서 전해졌다. 입구의 중간 높이에 걸려 있는 아래는 없고 위의 절반으로 이루어진 문은 19세기 미국 서부에서 유행했다. 17세기에 나타난 여닫이문은 처음에 마루까지 연장된 여닫이창의 형태로 등장했다. 프랑스식 문(쌍여닫이문)은 17세기와 18세기 후기에 영국과 미국에 전해졌다. 이 시기에 프랑스는 거울이 달린 문이 발달되고 있었다.
이밖에 19세기와 20세기에 혁신을 일으킨 형태로는 회전문, 접문, 일본의 쇼지에 의해 전파된 미닫이문, 덮개문(문틀 꼭대기가 회전하는 문), 셧터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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