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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형태의 무발생은 뇌 전체가 발생하지 않는 무뇌증 처럼 대부분 치명적이다. 그러나 쌍을 이루는 기관 중 하나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는 정상기능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신장·방광·정소·난소·갑상선·폐 등의 무발생이 알려져 있다.

손 또는 발의 무발생으로 인한 부분결손기형(meromelia), 정상의 수족이지만 장골의 무발생으로 인한 해표상지증, 사지가 없는 무지증(無肢症) 등 팔·다리 뼈의 무발생도 일어날 수 있다.

무발생은 흔히 기관을 형성하는 배조직이나 이웃한 배조직의 소실 때문에 일어난다. 여러 발생 단계에서 한 기관의 발생은 뒤이어 발생하는 기관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즉 먼저 형성된 기관을 제거하면 2번째 기관의 무발생을 초래한다.

그밖의 무발생 원인으로는 탈리도미드(진정제의 일종)가 해표상지증의 유발과 관련되어 있는 것처럼 태아의 화학적 노출과 관련이 있다. 무발생증후군은 다른 선천적 기형과도 관련되어 있다. 신장(腎臟)의 무발생(1개만 있거나, 2개 모두 없음) 개체는 요관(尿管)도 항상 없으며 성기관이 비정상인 경우도 있다. 이러한 기관들의 무발생으로 태어난 신생아는 눈 사이가 넓고, 귀가 크고 아래에 달렸으며 코가 납작하다(Potter's face). 방광 또는 음경의 무발생은 드물기는 하지만 다른 비뇨 생식기 계통의 기형을 수반한다.

폐의 무발생은 비교적 흔한 결함으로서 한쪽의 폐에서만 일어나기도 하지만, 양쪽의 폐가 무발생인 경우는 흔히 심장이 발생되지 않는 무심장증(無心臟症)을 수반한다(→ 포터 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