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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산은 중국 북부 간쑤 성[甘肅省]에 있는 고대유적지의 이름인데, 1923년 이곳의 한 고분에서 반산도기가 출토되었다. 석기시대의 도기가 모두 그렇듯이 이 도기의 제작 연대도 불확실하나 대개 BC 2500~2000년경으로 여겨진다. 일부 학자들 중에는 이 한계선을 훨씬 위로 올려 BC 3000년경까지 연장하는 사람도 있으며, 반면에 한계선을 아래로 내려 은(殷)나라 초기인 BC 1500년경에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반산도기의 표본은 대부분 옹(甕)이며, 어떤 것은 아주 크다. 운두가 깊은 발(鉢)도 몇 개 발견되었다. 몸체는 불그스름한 갈색이다. 장식은 대부분 검은색 안료를 썼으며 붓으로 칠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기하학적 무늬나 사람·물고기·새를 양식화한 도안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약은 전혀 바르지 않았다. 가늘고 긴 끈처럼 반죽한 흙을 감아올려 만든 도기가 가장 흔하지만, 일부 도기는 물레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천천히 돌려서 만든 것 같다. 손잡이는 항아리 몸체에 낮게 달려 있고, 손잡이 아래쪽에는 아무 장식도 하지 않았다. 그리스 원기하학 양식의 장례용 도기도 역시 손잡이 밑에는 장식을 하지 않아서 반산도기와 유사점을 갖는다.

반산도기는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중국 신석기시대의 도기가 너무 적었기 때문에, 실제보다 과대평가되었다. 그러나 1950년대부터 수많은 고고학적 활동이 이루어진 결과, 좀더 범위가 넓은 중국 신석기시대 도기의 테두리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중국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