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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보기의 어원은 '양가 집의 중간 위치에서 만나본다'는 뜻과 '하루해의 절반나절만 만난다'는 2가지 뜻에서 기원되었다. 중부이남 지방의 농촌풍속으로 중로보기, 중로상봉 등으로도 부른다. 전통 유교사회에서는 부녀자들의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출가외인의 법도를 중요시했으므로, 세시명절에 양가 집의 중간지점에서 해후를 하게 된다.

반보기의 시기는 보통 계절적으로 한여름이나 겨울철 휴한기를 택했고 추석 무렵에도 많이 행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일가친척들이 서로 만나고 싶어할 때, 통문을 보내서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데 인근의 경치 좋은 명승지나 계곡, 산고개의 적당한 곳을 이용한다. 제각기 정성을 들여서 준비한 음식과 토산물을 가지고 나와 함께 풀어 먹으면서 오랜만에 회포를 풀며 우의를 다진다.

보통은 사돈부인들끼리 행하는데 사정에 의해 근친을 가지 못한 경우 안사돈 중로보기라는 방법으로 만난다. 이러한 풍습은 여자들의 외출을 삼갔던 유교봉건사회의 구조에서 행해진 것이며 여성을 비하하던 낡은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