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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의 문학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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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시인.

1939~40년 정지용의 추천을 받아〈문장〉에 시〈향현 香峴〉·〈묘지송〉·〈낙엽송〉·〈의 蟻〉 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어 〈문장〉에 여러 편의 시를 발표했는데, 그를 추천한 정지용은 '삼림에서 풍기는 식물성의…… 만열이상의' 시세계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1946년 박목월·조지훈과 〈청록집 靑鹿集〉이라는 공동시집을 펴냈는데, 여기에 실린 그의 시들은 질식할 듯한 일제 말기의 절망적 현실 속에서도 자연에 친화력을 느끼며 살아가는 인간의 종교적 기다림을 노래한 것이다. 이후 〈바다로〉·〈햇볕살 따실 때〉(학풍, 1949. 2)·〈산(山)아〉(민성, 1949. 5) 등을 발표하고, 1949년에 개인시집으로는 첫번째인 〈해〉를 펴냈다. 이 시들은 자연의 순수한 생명력과 교감하면서 생기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친화력을 부드러운 산문 형식에 담아낸 것이다.

그의 시는 6·25전쟁을 거치면서 새롭게 변하는데, 시집 〈오도午禱〉(1953)·〈거미와 성좌〉(1962)·〈인간밀림〉(1963)에 이르러 인간의 자유와 절대자에 대한 갈망을 반복되는 관념적 언어로 읊었다. 그 뒤 4·19의거를 겪으면서 민족의 현실과 역사에 관심을 기울여 시 〈우리는 아직 깃발을 내린 것이 아니다〉(사상계, 1960.6)·〈우리들의 8·15를 4·19에 살리자〉(국제신보, 1960. 8. 15) 등을 발표했다. 이러한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분노와 격정을 보여준 시세계는 계속 이어져 시련을 겪으면서도 끊이지 않는 민족적 생명력을 읊은 〈아! 민족〉(현대문학, 1971. 4)과 같은 장시를 통하여 조국애를 적극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1970년대 이후 또 다른 암흑의 시기에 시인의 현실참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한편, 자연과 신앙의 심미적 절대화에 머물지 않고 10월유신과 광주민주화운동 등의 격동기에 시인이 지켜야 할 자세와 비판정신을 보여주었다.

시집으로 〈박두진시선〉(1956)·〈사도행전〉(1973)·〈하늘까지 닿는소리〉(1973)·〈수석열전 水石列傳〉(1973)·〈야생대〉(1981) 등과 시선집으로〈청록집 기타〉(1968)·〈청록집 이후〉(1968)·〈에레미야의 노래〉(1981) 등이 있다. 그밖에 수필집으로 〈시인의 고향〉(1968)·〈언덕에 이는 바람〉(1973) 등과 시론집으로〈한국현대시론〉(1970) 등이 있다. 1982년 범조사에서 〈박두진전집〉을 펴냈다.

1956년 아세아자유문학상, 1963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1970년 3·1문화상, 1976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1988년 인촌상,1989년 지용문학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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