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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주에 있는 도시. 브린디시 북서쪽에 위치한 아드리아 해로 통하는 항구이며 BC 1500년부터 사람이 정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이곳은 로마 시대에는 바리움이라 불렸고, BC 180년경에 중요한 항구가 되었으며 이때는 어업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다.

AD 9세기에 사라센족의 요새였다가 885년에 비잔틴 제국이 풀리아를 통치하던 행정중심지가 되었다. 1071년 노르만족 로베르 기스카르에게 함락당했으며, 1096년에는 피에르(Peter the Hermit)가 제1십자군을 조직해 많은 십자군이 이 항구에서 승선했다. 1156년 시칠리아의 악인왕 굴리엘모가 도시를 파괴했으나 신성 로마 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2세(1220~50 재위) 때 다시 번영을 누렸다. 14세기부터 독립적인 공작령으로 계승되던 바리는 1558년에 통치권이 스포르차가(家)에서 나폴리 왕국으로 넘어갔으며 1860년 이탈리아 왕국에 편입되었다.

오늘날의 바리는 반도지역의 옛 항구를 중심으로 항 구도시, 해안선을 따라 이루어진 신도시, 내륙지역에 있는 산업지대 등으로 되어 있다. 구도시에 있는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 프리드리히 2세에 의해 재건되어 후에 증축된 노르만 성, 바리의 수호성인인 성 니콜라우스의 유골을 보관하기 위해 1087년에 건립한 산니콜라 바실리카 등이 역사적 관심을 끄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대주교 관저와 1924년에 설립된 종합대학교가 있으며 주립미술관과 고고학박물관이 있다. 동서양 무역박람회인 피에라 델 레반테가 1930년 이래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동부 해안철도를 따라 밀라노와 볼로냐에서 브린디시로 연결되고 있으며 바리 근교에 있는 팔레세 공항은 국제 항공교통의 요충지이다. 그리고 바리 항에서 아드리아 해, 흑해, 지중해로 정기선이 운항된다. 다른 아드리아 해안도시와는 도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부 해안선을 따라 나폴리로 연결된다.

농업 중심지인 바리는 주요산업으로 식품가공업·정유업·직물업·인쇄업, 담배·황화물·건축자재·기계·알루미늄·철강 제조업 등이 있다. 발칸 반도와 중동을 잇는 해상무역의 중심지로서 포르토누오보에서는 포도주, 올리브 기름, 아몬드 등을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