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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입으로 불어서 발사체를 강하게 내보내는 관 모양의 무기.
주로 사냥에 이용되며 전쟁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이 무기는 말레이시아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원주민들,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 마다가스카르(옛 이름은 말라가시 공화국), 중앙 아메리카 북쪽에서 멕시코 중부, 남아메리카 북서부에서 남동부지역의 아메리카 인디언 등이 주로 사용하고 멜라네시아에서도 드물게 사용되었다. 선사시대에는 앤틸리스 제도에서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인이 발명한 것으로 보이는 바람총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전에 신·구대륙에 모두 존재했다. 신대륙의 바람총이 인디언의 발명품인지 외부에서 유입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바람총의 길이는 45~70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4가지 기본형태 가운데 가장 간단한 것은 보통 나무 줄기나 대나무를 잘라서 만드는 단통총이다. 대나무의 마디 사이가 짧으면 마디 사이의 격막을 불로 태우거나 떼어내고 안쪽을 매끄럽게 다듬으면 된다. 대나무로 만든 단통 바람총은 널리 분포되어 있는데, 장난감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또다른 형태는 내통과 외통이 있는 바람총이다. 구대륙(특히 말라야 반도)에서는 대개 대나무로 만들며, 내통은 2개의 통을 짤막한 대나무 조각에 끼워서 조립하는 경우가 많고 외통도 역시 조립식으로 만들 수 있다.
남아메리카 최북단에서는 심을 제거한 야자수 줄기로 외통을 만들며, 종종 내통에도 야자수 줄기를 이용한다. 3번째 형태는 기다란 나무를 쪼개어 속을 도려내고 다시 맞붙여서 만든다. 이런 형태의 바람총은 말라야, 보르네오 섬, 필리핀, 일본, 인도 남부, 남아메리카의 태평양 해안, 네그로 강과 마데이라 강 사이 등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루이지애나에서도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가장 만들기 어려운 4번째 형태의 바람총은 신대륙 원주민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이것은 약 2. 5m 길이의 나무토막을 준비한 다음, 한쪽 끝에 끌로 조심스럽게 구멍을 뚫고 원통 모양으로 다듬어 만든다.
이런 유형의 바람총은 보르네오 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으며 창이 붙어 있다. 한 부분으로 이루어진 목총은 발리 섬과 셀레베스 섬에서 사용되며,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뜨겁게 달군 쇠꼬챙이로 나무를 태워서 구멍을 뚫는다. 바람총으로 쏘는 발사체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화살이다. 이 화살은 대개 야자수 잎의 가운데 잎맥으로 만들거나 나무와 대나무 조각을 날카롭게 깎아서 만들며, 길이는 4~100㎝까지 다양하다.
화살 밑에는 원뿔 모양의 심이나 꼰 섬유를 감아서 통에 딱 들어맞도록 한다. 이 부분을 바람총 끝에 끼우고 입으로 힘껏 불면 화살이 앞으로 날아간다. 일부 종족은 진흙을 뭉친 탄환이나 뼈조각도 화살 대신 사용한다. 사냥꾼은 대나무·바구니·나무·나뭇잎 등으로 만든 화살통에 화살을 넣어 갖고 다닌다.
작은 새보다 더 큰 사냥감을 잡으려면 화살에 독을 묻혀야 한다.
화살에는 대개 톱니 모양의 새김눈이 있어서, 사냥감의 몸속에 꽂히면 독이 묻은 끝부분이 꺾이도록 되어 있다. 구대륙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독은 우파스나무의 수액에서 추출한 '우파스 독'인데 사냥감의 심장에 퍼져 독살시킨다. 덩굴식물인 스트리크노스 스트리크노스(Strychnos strychnos)와 스트로판투스속(─屬 Strophanthus) 식물도 독을 추출하는 데 사용된다.
남아메리카에서는 몸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하는 큐라레가 널리 사용되지만, 이 독은 몇몇 부족에게서만 구할 수 있다. 이 부족들은 주로 덩굴식물인 스트리크노스 톡시페라(Strychnos toxifera)에서 큐라레를 추출한다. 그밖에 뱀이나 벌레의 독, 부패한 고기에서도 독을 얻는다. 북아메리카 부족들은 독화살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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