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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쐐기풀과(―科 Urticaceae) 모시풀속(―屬 Boehmeria)에 속하는 섬유를 얻는 몇몇 식물들.
또한 인피섬유무리의 하나인 이 식물들의 섬유를 가리키기도 한다.
중국이 원산지인 모시풀이 섬유를 얻기 위해 가장 흔히 심는 종(種)이지만, 말레이시아 원산으로 흔히 'rhea'라고 부르는 보이메리아 니베아 테나키시마도 주요섬유 공급원이다.
선사시대 이래 섬유를 얻기 위해 아시아 동부에서 재배해왔다.
모시풀의 섬유로 만든 모시는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되었고 중세에는 유럽에 알려졌다. 'China grass'로 알려진 모시풀 섬유와 'grass linen', 'grass cloth', 'China linen'으로 알려진 모시는 18세기초부터 동아시아에서 서반구로 수출되기 시작했지만, 1930년대까지는 모시풀 제품에 대한 상업적 생산의 중요성이 서양에서는 별로 인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점차 큰 잠재력을 지닌 옷감용 섬유로서 각광받게 되었다.
모시풀은 1.9~2.4m 높이로 자라는 여러 개의 줄기를 지니는 다년생식물로, 줄기 위쪽에 나는 잎은 심장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되어 있다.
모시풀의 잎은 윗면이 연한 녹색이고 아랫면은 흰 털로 덮여 있으며, 모시풀의 변종인 보이메리아 니베아 테나키시마의 잎은 양쪽 모두 녹색이다. 초록빛을 띠는 흰색 꽃은 잎자루와 줄기 사이에 원추(圓錐)꽃차례로 피는데 꽃차례는 아래로 수그러진다. 땅속줄기를 잘라 번식시킨 개체들은 비가 고르게 내리며 월평균강우량이 적어도 7.5~13㎝가 되는 따뜻하고 습한 기후 지역의 물이 잘 빠지는 모래흙에서 가장 잘 자란다.
줄기의 아랫부분이 갈색으로 변하고 새로운 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수확한다. 줄기는 보통 손으로 잘라낸다. 모시풀 섬유는 껍질을 벗겨내어 얻는데, 손이나 기계적인 방법으로 껍질과 껍질에 붙어 있는 섬유를 줄기에서 분리시킨 다음 물에 담갔다가 껍질에서 섬유를 긁어낸다.
각각의 섬유세포는 평균길이가 13~15㎝로 길다.
모시풀 섬유의 색깔은 순백색이고 광택이 나며, 습기를 잘 흡수하고 쉽게 염색된다. 섬유를 자아서 실을 만들고 이 실로 옷감을 짠다. 섬유는 아마·면·모직보다 강하다. 모시풀 섬유로 만든 천은 세탁이 쉽고, 젖으면 더 강해지며 줄지도 않고 그 모양을 잃지 않는다. 빨리 마르며, 빨면 빨수록 더욱 부드러워지고 광택이 난다. 노균병과 다른 미생물에 대한 저항력이 있으며, 햇볕에 오래 두어도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시풀을 옷감으로 사용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섬유를 뽑아내고 깨끗이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 원료가 되는 섬유와 끈적거리는 고무·수지를 분리하기 위한 여러 과정(벗기기·분쇄하기·열처리·씻기·화학물질 처리)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섬유는 탄력이 적고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실을 잣기가 어려우며, 섬유 사이의 결합이 약하고 실 표면에 있는 털 때문에 천을 짜기도 힘들다.
따라서 모시풀을 보다 많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좀더 나은 가공법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모시풀은 산업용 바느질실, 포장재료, 어망, 여과용 천을 만드는 데 쓰며, 다른 직물섬유와 섞어 가정에서 쓰는 비품이나 옷을 만드는 데 쓰기도 한다. 짧은 섬유와 자투리는 종이를 만드는 데 쓴다. 모시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주로 일본과 유럽으로 수출한다. 그밖에 일본·타이완·필리핀·브라질 등지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한국에는 8종류의 모시풀속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이중 관목인 좀깨잎나무를 빼고는 모두 다년생초이다. 모시풀은 섬유를 얻기 위해 심으며 섬모시풀은 울릉도에서만, 왕모시풀은 남쪽 바닷가에서만 자란다. 거북꼬리의 잎은 거북 꼬리처럼 생겼으며, 개모시풀의 잎은 단풍나무 잎처럼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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