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요약 <천자문>, <동몽선습>과 함께 조선시대 어린이들의 대표적인 입문서. 중국 고전 속에서 교훈이 될 만한 좋은 구절들을 모아 편집한 책이다. 원본은 상·하권 20편 798조인데, 초략본은 19편 247조로 구성되었다. 초략본의 체재는 계선편·천명편·순명편·효행편·정기·안분편·존심편·계성편·근학편·훈자편·성심편·입교편·치정편·치가편·안의편·준례편·언어편·교우편·부행편으로 되어 있다. 판본에 따라서 증보편·팔반가·속효행편·염의편·권학편 등이 붙어 있다. 원본의 편찬자는 중국 명나라 때 인물인 범입본이라는 설이 학계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인 추적이라는 설도 제시되고 있다.
목차
접기개요
조선시대 어린이들이 배웠던 대표적인 입문서. 〈명심보감〉은 조선시대에 가장 널리 읽힌 책의 하나로 〈동몽선습〉과 함께 〈천자문〉을 익힌 아동들의 한문교습서로 사용되었다. 조선시대의 유교적 사유방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책이다. 2권 1책으로 주로 유교적 교양과 심성 교육, 인생관 등에 관련된 내용들이다. 여러 판본이 전한다. 국립중앙도서관·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원본에 대한 논쟁과 여러 판본
원본의 편찬자가 누구인가에 대하여는 명나라 태조인 홍무제(洪武帝) 때의 재야 선비 범입본(范立本)이 1393년에 편찬했다는 설과,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이며 민부상서(民部尙書)·예문관대제학(藝文館大提學)을 지낸 추적(秋適)이 편찬했다는 설이 대립되고 있다. 범입본이 편찬한 완본에는 홍무제 26년(1393년)이라는 연호가 적혀 있으며, 20편 798조로 전해진다. 이 완본을 조선 초에 목판으로 펴낸 목판본이 1970년대에 발견되었는데, 완본의 서문에 간행의 이유가 명시되어 있는 점, 명나라의 2대 황제인 건문제(建文帝) 때 범입본이 펴낸 <치가절요(治家節要)>의 교정을 보고 후서를 단 주민(朱敏)이 "범입본이 <명심보감>을 편찬하기 위해 여러 서책과 전기에서 두루 골라서 모았다"고 기록한 점등에 비추어 학계와 중국의 기록에서는 범입본을 최초의 편찬자로 보고 있다.
한편 추적을 저자로 기록한 판본은 1869년 간행된 대구 인흥재사본(仁興齋舍本)에서 유래되었는데, 인흥재사는 추계 추씨의 중시조를 봉안한 인흥서원에서 목판본을 펴낼 때 사용했던 이름이다. 이 판본을 기초로 <명심보감초>로 전해져온 판본을 추적이 편찬했으며, 추적의 생몰년도가 범입본보다 빠르기 때문에 추적의 편찬본이 중국으로 넘어갔고, 범입본이 이를 확장한 것이라는 설이 제시되었다. 학계에서는 범입본을 최초의 편찬자로 보는 견해가 지지를 받고 있으나, 범입본의 생몰년도가 명확하지 않고, 추적의 생전에 편찬한 원본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서, 방증 자료 외의 구체적으로 원본의 편찬자를 규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에서 <명심보감>의 완본은 1454년(단종 2) 청주에서 처음 간행되었다. 그러나 원본보다는 이를 초록한 초략본이 널리 유포되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초략본은 1637년(인조 15)의 것이다. 원본은 상·하권 20편 798조인데, 초략본은 19편 247조로 구성되었다.
내용
초략본의 체재는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복이 오고 악한 사람에게는 재앙이 내리니 끊임없이 선행을 계속해야 한다는 계선편 11조, 하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천명편 7조, 하늘로부터 주어진 천명에 따르라는 순명편 5조, 어버이에게 효도하라는 효행편 5조, 자기 자신을 올바로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글들을 모은 정기편 26조, 주어진 분수를 지켜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라는 안분편 5조,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하게 대하라는 존심편 21조, 본성을 지키는 방법으로서 참음을 강조하고 인정을 베풀라는 계성편 9조, 학문에 부지런히 힘쓰라는 근학편 8조,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육에 도움이 되는 글을 모은 훈자편 10조, 자신의 마음을 살피기 위해 자아성찰에 도움이 되는 글을 모은 성심편 85조, 유교사회의 기본윤리인 삼강오륜을 비롯한 실천 윤리를 가르친 입교편 10조, 정치의 요체가 애민에 있음을 강조한 치정편 8조, 집안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말을 모은 치가편 8조, 부자·부부·형제의 관계를 인륜의 바탕으로 강조한 안의편 3조, 예절이 모든 사회관계의 근본이라는 준례편 6조, 말을 삼가라고 가르치는 언어편 7조, 좋은 벗을 사귀라는 교우편 8조, 부녀자의 수양을 가르친 부행편 5조로 되어 있다.
이외에 판본에 따라서는 인과응보에 대한 가르침을 모은 증보편, 효도에 대한 가르침을 노래로 지은 팔반가, 한국의 효자들의 실화를 예로 든 속효행편, 한국 사람을 예로 들어 청렴과 의리를 강조한 염의편, 세월의 빠름을 강조하면서 힘써 배우기를 권하는 권학편 등이 붙어 있기도 하다. 이런 판본들은 한국에서 필사되면서 개작된 이본으로 추정된다.
인물과 특징
〈명심보감〉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자(孔子)·강태공(姜太公)·장자·소강절·순자·마원·사마온공·정명도·소동파·주문공 등이며, 많이 인용한 책들은 〈경행록 景行錄〉·〈공자가어 孔子家語〉·〈격양시 擊壤詩〉·〈성리서 性理書〉·〈예기 禮記〉·〈역경 易經〉·〈시경 詩經〉 등이다. 〈명심보감〉은 여러 글에서 뽑아 엮은 책이므로 문장의 특성은 없으나, 다른 수신 서적들이 주로 유가 중심인 데 비하여 도가 관계의 책들이 비교적 많이 인용되고 있다. 그리고 유가 가운데에는 공자의 말은 많이 인용되지만 맹자의 말은 거의 인용되지 않고, 주희(朱熹)를 비롯한 송대 성리학자의 글들이 많이 인용되고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