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군사 쿠데타로 실각할 때까지 1950~60년에 터키 총리를 지냈다. 부유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이즈미르의 아메리칸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앙카라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쳤다. 후에 그는 소유지를 대부분의 영세농에게 팔거나 나누어주고 농장 하나만을 남겼는데, 이 농장은 근대적 영농법의 본보기가 되었다.

1930년 케말 아타튀르크의 공화인민당(RPP) 소속으로 의회에 들어갔다. 그 당시 RPP는 터키의 유일한 합법 정당이었고, 확고한 친서방 정책을 취하고 있었다. 이 정당은 과거의 사회적·문화적 전통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엄격한 국가 계획경제체제를 도입했다. 1945년 RPP에서 제명된 멘데레스는 3명의 동지와 함께 터키 최초의 야당인 민주당(DP)을 창당했다(1946). 1950년의 선거는 약 25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자유선거였는데, 이 선거는 멘데레스와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멘데레스는 전통적인 생활방식에 대하여 RPP보다 훨씬 너그러웠다. 외교정책은 여전히 친서방적이었지만, 그는 이슬람 국가들과도 좀더 긴밀한 관계를 맺으려고 애썼다. 멘데레스는 대중에게 깊이 뿌리박혀 있는 종교적 열정을 인정하고, 이슬람교도들이 보다 보수적으로 종교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하여 아타튀르크와 RPP가 가지고 있던 반감을 완화시켰다. 민주당은 계획경제에 반대하여 개인사업을 장려했지만, 외국상품과 외국기술의 무분별한 도입정책으로 나라는 결국 파산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일반 사람들의 생활은 나아졌지만, 그 대신 국가의 경제상태는 엉망이 되었다.

터키 경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농민들 사이에서 그의 인기는 여전히 높았다. 1954년 선거에서 민주당은 다시 다수당이 되었고, 멘데레스도 공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비판에 시달리다 못한 멘데레스는 그때부터 반대파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언론 검열이 제도화되었고 언론인들은 멘데레스의 기분에 따라 투옥되었으며, 지방선거는 부정으로 조작되었다. 이러한 정책은 지식인들을 격분시켰으며, 군대와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케말의 이상을 지키는 수호자임을 자처한 군대는 멘데레스가 아타튀르크의 개혁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국가경제는 계속 악화되었지만 멘데레스는 여전히 대중의 지지를 받았으며 1957년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반대는 갈수록 심각해져 마침내 1960년 5월 27일 군사 쿠데타로 그의 정부는 무너졌다. 멘데레스와 수백 명의 민주당 지도자들이 체포되었는데, 11개월 동안 계속된 재판에서 멘데레스는 국고횡령과 낭비 및 부패 혐의로 기소되었다. 사형선고를 받은 그는 자살을 기도했지만 실패한 뒤, 교수형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