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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례 총리를 역임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948년 이스탄불공업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토목기사가 되었다. 1950년대에는 아드난 멘데레스정부에서 수력댐과 상수도 설비공사를 감독했다. 1961년 정의당 후보로 하원에 진출했는데 정의당은 멘데레스 총리의 민주당에서 파생된 정당이었다. 1964년 정의당 당수에 올랐으며 1965년에는 연립내각의 부총리가 되었다. 정의당은 그해 10월 10일의 총선에서 절대다수 득표에 성공했고 10월 27일 데미렐은 터키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 재임 기간 동안 미국 및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 동맹국과의 유대강화에 힘썼으며, 정치적 기반인 농민층을 위해 일련의 개발계획을 마련했다.

데미렐은 1969년 선거에 재선되었으나 그의 온건한 정책은 점차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다. 터키의 전통적 가치관과 문화를 옹호했지만 사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여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려 애썼기 때문에 좌익세력의 불만을 사게 되었으며, 그의 친서방 외교정책은 고조되어가는 터키 민족주의에 불을 붙였다.

그의 정책은 우익과 좌익 모두의 공격대상이었다. 데미렐은 테러리즘에 대처하기 위해 정책결정권을 달라는 군부의 요구를 거절했고, 1971년 3월 군사령관들의 압력에 못이겨 사퇴하고 말았다. 1975년 3월 정의당과 군소 우익정당들의 연합체인 국민전선은 데미렐을 다시 총리직에 복귀시켰다. 데미렐은 인플레이션과 무역적자 그리고 과격분자들의 폭력과 테러가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경제성장정책을 계속 밀고 나갔다. 그러나 권력기반이 되었던 정의당과 군소 정당들간의 제휴는 근본적으로 불안정한 것이었으며 연립내각은 무능력했다. 1977년 6월에 4번째 임기가 만료되었으나 1977년 7월부터 12월까지 5번째로 총리직을 맡았고 1979년 11월에 6번째로 총리가 되어 1980년 9월까지 재임했다. 1980년 9월 12일 과격분자들의 난동으로 혼란정국이 극에 달하자 터키의 군부는 데미렐 정부를 전복시켰다. 쿠데타 후 채택된 신헌법에 따라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정치활동이 금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