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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산로렌초 교회 신(新) 성구 보관실에 있다. 장례기념물들은 줄리오 데 메디치 추기경이었던 교황 클레멘스 7세의 의뢰를 받아 1520~34년에 주로 미켈란젤로가 만들었고, 미켈란젤로가 로마로 돌아간 뒤에는 그의 제자들이 완성했다.

우르비노 공작 로렌초의 무덤과 느무르 공작 줄리아노의 무덤을 위한 기념물들은 벽감에 무장한 좌상 형태로 놓여 있으며, 각각 아래에 있는 조각한 석관 양쪽에 기대어 있는 우화적인 인물상을 거느리고 있다. 두 공작을 나타내는 좌상들은 초상이라기보다는 유형화한 상으로 다루어져 있다. 투구로 얼굴이 가려진 로렌초는 사려 깊은 사람으로 형상화했으며 군사령관의 지휘봉을 든 줄리아노는 활동적인 사람으로 묘사되었다. 줄리아노의 발 아래에는 〈밤 Night〉과 〈낮 Day〉의 상이 기대어 있다. 여자 거인인 〈밤〉은 불편하게 졸면서 몸을 뒤틀고 있으며, 체격이 훌륭한 남자상인 〈낮〉은 몹시 화가 난 듯이 고개를 돌려 어깨 너머로 보고 있다. 이만큼 웅장하지만 격정적이지는 않은 또다른 짝이 잠과 깨어남 사이에서 로렌초의 석관에 기대어 있다. 남자상은 '황혼'으로, 여자상은 '새벽'으로 알려져 있다.

로렌초와 그의 아우 대(大)줄리아노는 이 예배당 입구 벽 밑에 묻혔고 그 위에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Madonna and Child〉, 메디치의 수호성인인 코스마스와 다미안의 대리석 군상이 세워져 있다. 장엄함을 자아내는 〈성모 마리아 Madonna〉는 미켈란젤로가 손수 완성한 작품이며, 수호성인들은 미켈란젤로가 만든 모형을 따라 제자들이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