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널방 서벽에 그려진 수렵도로 인해 수렵총으로도 불린다. 널길과 널방으로 이루어진 외방무덤으로 널방의 길이는 1.15m이며 널방의 동서폭은 3.34m, 남북길이는 3.04m,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는 1.32m이다. 천장은 3단의 평행굄과 1단의 삼각굄으로 구성된 평행삼각굄이다. 널방 내부에 백회를 입힌 후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 색채는 황색과 갈색 등 난색계통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벽화의 주제는 4신과 인물풍속이다. 널방 동벽에는 청룡을 그리고, 용 꼬리부분의 위쪽에는 기마인물을 배치하고 벽 상단에는 삼족오가 들어 있는 일상을 그렸다. 청룡은 몸이 일(一)자형이며 꼬리는 계단식으로 꺾여올라갔다. 꼬리 근처의 기마인물은 검은 두건을 쓰고 황색 저고리와 통넓은 점무늬 바지를 입고 발걸이 없이 말에 올라탔다. 서벽에는 백호를 그리고, 그위에 수렵장면을 묘사했으며 벽 상단에는 풍뎅이 모양의 두꺼비가 들어 있는 월상을 배치했다.

백호도 동벽의 청룡과 같이 몸이 직선적이고 꼬리는 계단식이다. 수렵장면은 활을 당기려는 순간의 기마인물과 달아나는 암수 2마리의 사슴만으로 간결히 나타냈다. 기마인물은 머리에 절풍(折風)을 쓰고 고구려식 점무늬 저고리와 바지를 입었다. 널방 남벽 상부의 한가운데에는 부채꼴로 양날개를 펼친채 마주보며 서 있는 1쌍의 주작을 그렸는데, 도굴구멍으로 인해 오른쪽 주작그림의 손상이 심하다. 널방 안벽인 북벽 상부에는 북두칠성을 그리고, 그 아래에 묘주인과 처첩의 초상을 그렸다.

장방 안의 평상 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인물들의 몸 좌우에서는 서기와 같은 것이 여러 줄기 뻗어나오고 있으며 묘주인의 머리 위로 선관이라는 묵서명이 씌어 있어 내세와 관련한 신선사상의 영향을 엿보게 한다. 천장굄부는 당초무늬에 가까운 식물무늬와 간략한 구름무늬로 장식되었으며 뚜껑돌에는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다.

매산리사신총은 벽화의 중심주제가 4신이고 인물풍속은 부속적이며 표현기법이 전반적으로 고졸한 점, 널방구조가 비교적 간단한 점 등으로 보아 고분벽화에서 인물풍속이 퇴화하고 사신이 중요시되기 시작하는 5세기 후반경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