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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산스크리트 'saddharmavipralopa'를 의역한 것으로 불타의 올바른 가르침이 끊어져 없어졌다는 것.
말법시대는 그렇게 된 시대를 지칭하는 것으로서 말세·말대(末代)라고도 한다. 불교문헌에 따르면 불교의 가르침은 정법(正法)·상법(像法)·말법의 3단계를 거쳐 사라진다고 한다. 그 기간에 관해서 불타가 열반에 든 이후 정법 500년, 상법 1,000년, 말법 1만 년이라는 설과 정법 1,000년, 상법 1,000년, 말법 1만 년이라는 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법원주림 法苑株林〉에 의하면 불타가 열반에 든 이후, 불타의 가르침이 세상에 남아 있고, 이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정법시대이며, 비록 가르침과 이 가르침을 수행하는 사람이 있지만 깨침을 얻는 이가 드문 시대가 상법시대이고, 가르침은 남아 있어 사람들이 비록 그것을 지니고 있기는 할지라도 수행하여 깨침을 얻을 수가 없는 시대는 말법시대이다. 이와 같은 말법사상은 불교도들의 반성을 불러 일으켜서 새로운 각오로 불법을 구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특히 말법사상의 영향 아래 새로운 종교운동이 일어났는데 수대(隋代)에 일어나 당대 초기까지 융성했던 신행(信行 : 540~594)의 삼계교(三階敎)가 그것이다. 신행에 따르면 정법시대는 제1계(第一階), 상법시대는 제2계(第二階), 말법시대는 제3계(第三階)이며, 각 단계에는 거기에 맞는 가르침이 있다. 일승(一乘)의 가르침은 제1계인 정법시대의 가르침이고, 삼승(三乘)의 가르침은 제2계인 상법시대의 가르침이며, 보법의 가르침은 제3계인 말법시대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그 시대는 이미 말법시대에 속하므로 앞의 2단계에 맞는 가르침으로는 수행하여 결과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반드시 보법을 수행하여야 한다. 보법이란 모든 삼보(三寶)에 귀의하여, 모든 악을 없애며, 모든 선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신행 외에 당대의 도작(道綽 : 562~645)이나 선도(善導 : 613~681) 등은 말법시대에 상응하는 가르침으로서 정토교(淨土敎)를 내세우고 참회와 염불 등 실천적인 신앙생활을 강조하는 불교운동을 전개했다. 한국에서는 고려 초기에 송나라 등지로 유학갔다가 돌아온 승려들에 의하여 말법사상에 기초한 타력적인 정토신앙이 크게 유행하였으며, 자력에 의한 깨달음을 추구하는 선불교와 함께 한국불교의 한 특질을 형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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