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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 철학적·신학적 문헌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비잔티움 문화가 러시아 곳곳에 퍼지게 했다. 파리·베네치아·피렌체 등지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이탈리아의 이름난 인문주의 학자·편집자들을 친구로 두었으며 뒤에 금욕주의적 개혁가 피렌체 도미니코 수도회의 지롤라모 사보나롤라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학자로서 이름이 높았기에, 러시아 정교회가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에게 러시아 교회에서 쓰는 교재들을 교정하기 위한 전문가를 의뢰했을 때, 막시모스가 그 일을 맡게 되었다.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인 비서들의 도움을 받아 그리스 원어로 된 정경, 예배용 교본, 신학 교본을 러시아어로 번역했다. 이러한 위대한 문학적 업적은 슬라브 문화운동을 고취시켜 후기 러시아 신학의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모스크바에 있는 동안 그는 16세기에 러시아 교회를 어지럽힌 종파간의 분쟁에 관여하게 되었다. 이 분쟁은 수도원이 자체 재산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자유주의 정치관을 가진 비소유자파, 즉 트란스볼가파와 여기에 반대하여 전제군주제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소유자파, 즉 요시프파 사이에 벌어진 것이다. 비소유자파는 막시모스와 닐 소르스키가 이끌고 소유자파는 볼로콜람스크의 요시프가 지도적 역할을 맡았다.

그는 많은 활동을 하면서도 'Nomocanon'이란 이름으로 모아진 비잔티움 교회법의 슬라브어 번역판 〈조타수의 책 Kormchaya kniga〉의 개정·비평판 준비작업에 한 몫을 했다. 이 일을 통해 교회는 청빈을 실시해야 하며 농부들을 착취하는 봉건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소유자들의 생각을 지지했다.

1525년에 모스크바의 대주교이자 소유자파인 다니엘에 의해 이단으로 몰려 체포된 막시모스는 여러 차례 재판을 거친 후, 1531년에 유죄 판결을 받아 요시프가 원장으로 있던 모스크바 근처의 볼로콜람스크 수도원에 20년 동안 감금되었다. 투옥기간 동안 꾸준히 신학저서를 써냈는데, 1551년에 풀려나왔을 때 이로 인해 그의 개인적 명성은 대단했다. 뇌제 이반 4세는 그에게 공적인 예우를 베풀었지만 여전히 그의 정치적 견해는 탄압받았다. 그의 생애 마지막 5년 동안 트로이체-세르기예바 수도원에서 은둔하며 지냈고, 죽은 뒤 성인의 칭호를 받았으며 이곳에 묻혔다.

그가 썼다고 여겨지는 책들 가운데 〈시편〉과 〈신약성서〉의 〈사도행전〉에 대한 주석과 〈거룩한 사도 베드로와 바울로 Eulogy for the Holy Apostles Peter and Paul〉라는 제목의 반라틴 교회 논문이 있다. 이 찬사문에는 연옥의 존재에 대한 교리, 즉 죽은 뒤 하느님에게 갈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혼을 정화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믿음을 조장하는 서구 그리스도교를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