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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바덴 맞은편인 라인 강의 좌안, 마인 강 입구에 있는 항구도시이다. 켈트족의 거주지였으며, BC 14~9세기에 로마인들은 켈트족이 숭배하던 모고 신의 이름을 따 모군티아쿰이라고 알려진 군사 야영지를 세웠다. 451년경 로마인들이 이곳을 떠나기 전까지 발전하여 게르마니아 수도원의 중심지가 되었다. 6세기에 새로운 시가지가 생겼으며, 성 보니파세 시대와 대주교관구 시절(775~780) 주교관구(747)와 독일교구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곳은 급속도로 발전하여 1118년 얼마간의 자치권을 얻었고, 1244년 자유도시가 되었다. 1254년 '마인츠 황금지대'로 강력한 라인 지방 도시연맹의 중심지가 되었다. 14세기에는 이곳의 대주교들이 신성 로마 제국의 재상과 선제후가 되었다.

이곳은 1440년경 활자 인쇄기술을 발명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1462년 적대관계에 있던 두 대주교의 전쟁으로 경제 침체가 극에 달하자 이곳 시민들은 자치권을 박탈당했다. 많은 기술자들이 유랑의 길을 떠남으로써 인쇄술이 퍼지게 되었다. 30년전쟁중 스웨덴과 프랑스의 점령을 받았으나 1792년 프랑스에 다시 점령되기 전까지는 활발한 상업 및 문화 중심지였다.

1793년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 연합군이 이곳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으나, 캄포 포르미오 조약(1797)과 루네빌 조약(1801)에 따라 프랑스에 양도되었다. 프랑스는 1801년 대주교관구를 주교관구로 바꾸고 탄압했으며, 1803년에는 교회의 영토를 종교와 분리시켰다. 1816년 프랑스의 지배가 끝나자 이 도시는 헤센다름슈타트로 넘어가 새로 생긴 라인헤센 주의 주도가 되었다.

독일연맹과 후에는 1918년까지 독일제국의 요새도시였다. 제1·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 군대가 점령했다. 도시 내부의 80％ 정도가 제2차 세계대전중 파괴되었으나 급속하고 광범위한 재건사업이 이루어졌다. 1946년 라인 강 오른쪽 둑에 있던 교외지대는 헤센 주로 편입되었다.

로마 시대의 유적들이 약간 남아 있으며, 유물들은 중앙 로마-게르만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975~1009년에 처음 세워진 장크트마르틴 성당은 여러 차례 개축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원래의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에 그후 등장한 여러 가지 건축 양식이 추가되었다. 하인리히 2세와 콘라트 2세, 프리드리히 2세가 이 성당에서 대관식을 가졌다. 다른 역사적 건물로는 장크트이그나티우스 교회(1763~74), 장크트스테펜 교회(1257~1328), 장크트페터 교회(1748~56), 르네상스 시대의 선제후 궁전(1627~78)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리되었다.

1477~1816년에 대학도시였던 이곳에 경제연구소를 포함한 특별연구소가 부설된 요하네스구텐베르크대학교가 1946년 설립됨으로써 다시 옛 지위를 되찾았다. 이곳에는 막스플란크 화학연구소와 과학·문학 학술원도 있다. 또한 구텐베르크를 추모하기 위하여 구텐베르크 기념비(1837), 구텐베르크 박물관, 국제 구텐베르크 협회의 본부 건물을 세우기도 했다. 이곳에는 주교관구 박물관뿐만 아니라 예술·역사·자연사 박물관들도 있다. 포도주 축제와 사순절 전야 축제가 열린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곳은 군사적으로 중요한데다 인근에 프랑크푸르트암마인과 만하임이 있어 상업적으로는 발전하지 못했다. 19세기초 나폴레옹 집권 시절에 상업이 심하게 침체되었으나 그후 라인 강의 포도주 교역 중심지가 되었다. 산업화는 늦게 이루어졌으나 제조업은 화학·의약 제품, 기계, 유리, 악기 등을 포함하여 매우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