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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기사도의 위선적인 몰락을 다룬 뛰어난 시로, 당시 기사들이 강도로 변하고 농부들이 주인에게 반항하는 세태를 생생히 묘사했다. 주인공인 젊은 농부 헬름브레히트는 농사일보다 기사다운 모험에 더 관심이 있다.

가족들이 사준 비싼 기사복을 입고 기사단에 들어가게 된 그는 도둑질을 시작한다. 훔친 재산과 모험을 통해 익힌 몇 마디 서툰 외국어를 꽤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누이와 자신의 패거리 중 한 사람과 결혼을 주선한다. 다시 여러 번 도둑질을 하여 빼앗은 물건 등으로 화려한 결혼식을 꾸미지만 결혼식날 조찬중에 일당은 붙잡히고 그중 9명은 교수형에 처해진다. 헬름브레히트는 눈을 잃고 한쪽 손과 발을 잘리어 집에 돌아오지만 실망한 아버지에게 쫓겨나 숲속에서 헤매다가 마침내 농부들에게 잡혀 교수형에 처해진다는 이야기이다.

이 시는 오스트리아와 바이에른 국경지대에서 씌어졌으며, 작자인 베른허 데어 게르트너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