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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로마 종교에서 섬기는 전쟁과 농업의 신. 주피터와 유노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주피터 다음으로 중요한 신으로 여겨졌다. 주로 로마에서 숭배되었으며, 본래의 성격에 대해서 별로 알려진 것이 없어 그에게 붙여진 성격은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마르스의 후손이 훗날 로마의 기원이 되었다.

계보

마르스는 주피터와 유노 사이에서 태어났다. 후에 네리오, 레아 실비아, 베누스 등과 부부가 되었으며,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낳았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로마 팔라티노 언덕에서 늑대의 젖을 먹으면서 자랐으며 로물루스는 로마를 세우고 왕이 되었다.

역할과 상징

마르스는 전쟁과 농업을 담당하는 신으로 역사시대에 이미 전쟁의 신으로 발전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로마 문학에서는 전쟁에 자신 있는 민족이었던 로마인들의 수호신이었다. 문학과 예술에서는 그리스의 아레스와 동일시되나 그 위상은 아레스보다 훨씬 높다. 그를 상징하는 물건은 창이다.

신전과 축제

마르스 사원은 아우구스투스 시대까지 로마에 두개밖에 없었는데, 한 개는 군대의 훈련장인 캄푸스 마르티우스에 있었고 다른 한 개는 카페나 문 밖에 있었다. 한편 로마에는 원래 왕궁이었던 레기아에 마르스의 사당(사크라리움)이 있어서 그 안에 마르스의 거룩한 창(槍)을 보관했는데, 전쟁이 터지면 집정관은 그 창을 흔들면서 ‘마르스여, 일어나소서!’라고 말해야 했다.

아우구스투스 치하가 시작되면서 마르스 숭배의 열기는 점차 뜨거워졌다. 그는 로마 정부의 군사문제를 지켜주는 전통적 수호신일 뿐 아니라, 복수자 마르스(Mars Ultor)로서 황제를 위해 복수하는 역할을 맡는 황제 개인의 수호신이 되었다. 마르스를 숭배하는 것과 카피톨 신전의 주피터를 숭배하는 일은 때때로 경쟁관계에 있기도 했지만, 250년경 마르스는 로마 군단들이 숭배하는 군신 가운데 가장 탁월한 존재였다.

한편 마르스를 기리는 축제 역시 성행했는데, 보통 로마에서의 마르스 축제는 농업과 전쟁이 시작되고 끝나는 계절인 봄과 가을에 열렸다. 특히 3월은 마르스만을 기리거나 다른 신과 같이 기리는 축제들로 가득 찼다. 그 중에서도 주피터, 마르스, 퀴리누스와 관계 있는 살리이의 옛 사제들은 3월중에 여러 차례 밖으로 나와 고풍스러운 갑옷과 투구를 입고 이 신들을 기리는 군무(軍舞)를 추며 신들에게 찬미의 노래를 불렀다.

10월 또한 마르스에게 중요한 달이었다. 10월 15일의 ‘10월의 말’ 축제에는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 경주가 캄푸스 마르티우스에서 열렸고, 10월 19일의 ‘병기정화절(Armilustrium)’에는 무기를 깨끗이 손질해 겨울 동안 저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