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자는 달맹(達萌), 호는 순보(純甫). 광둥[廣東] 향산 사람이다. 1841년 마카오 모리슨 학교에 들어갔고 1947년 미국으로 유학갔다. 1854년 예일대학교를 졸업한 중국 최초의 미국유학 졸업생이다.

1855년 귀국하여 광저우[廣州] 미국 공사관, 상하이 세관 등에서 일했다. 1860년 태평천국의 수도 천경(天京：지금의 난징)으로 가서 천왕(天王) 홍인간을 만나 신군(新軍)의 조직, 사관학교의 설립, 학교제도의 개편 등을 포함한 7개항의 새로운 정책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천경을 떠났다. 1863년 증국번(曾國藩)의 막료로 들어가 강남제조국 설립에 필요한 기계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에 파견되었다. 1867년 중국합자 기선공사의 조직, 유학생 선별파견, 광산과 철도의 건설, 국민의 소송에 대한 교회의 간섭 금지 등을 청 정부에 건의했다.

이 건의가 받아들여져 1872~75년 청소년 미국유학의 책임을 맡았고 미국유학생 감독을 지냈다. 후에는 청의 주미(駐美) 부공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1898년 변법자강운동(變法自彊運動)에 참여하여 캉유웨이[康有爲]·량치차오[梁啓超]와 자주 접했다. 이 운동이 실패한 후 상하이 조계(租界)로 피신했다. 1900년 상하이에서 당재상이 주도한 '중국국회'에 참가하여 회장으로 추대되었다. 이로 인해 룽훙을 체포하려는 청 정부의 수배령이 내려져 홍콩으로 피신했다가, 1902년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 정착했다. 1910년 미국을 방문중이던 쑨원[孫文]을 만나 나눈 담화에서 중국혁명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저서에 〈서학동점기 西學東漸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