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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중 아돌프 히틀러 휘하의 유능한 군사지도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동부·서부 전선에서 독일군을 지휘했다. 1940년 프랑스와 싸워 승리하고 1944년 연합군의 서부전선 공격에 맞서 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군단 참모장까지 승진하여 제1차 세계대전 때 투르크군 참모본부의 개편작업을 도와주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군대에 남아서 히틀러의 정권장악 전후 독일의 은밀한 재무장 작업에 참여했다.

1938년 선임 야전군 사령관으로 퇴역한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에 복귀하여 폴란드 지역 군부대를 지휘하는 임무를 맡았다. 제2차 세계대전말 그는 서부전선에서 프랑스를 패배시킨 군사작전 수행에 참여했는데, 이때 그는 B군 총사령관을 맡아 프랑스의 운명을 결정지은 돌파작전을 지휘했다. 그러나 독일 기갑부대에 진격정지 명령을 내림으로써 영국군이 던케르크에서 탈출할 수 있게 한 책임은 그에게도 얼마간 있었다. 1941년 6월부터 시작된 소련 침공작전에서 독일군의 남쪽 측면군을 지휘하여, 겨울이 되기 전에 가장 멀리까지 침투해 들어갔다. 그러나 소련군의 반격으로 어쩔 수 없이 후퇴하게 되자, 히틀러는 노령의 육군원수인 그를 해임해 버렸다.

1942년 7월 다시 군에 복귀한 그는 서부전선 총사령관이 되어, 예상되는 연합군의 침공에 대비하여 프랑스의 방위를 강화했다. 1944년에는 영·미 연합군의 공격을 물리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7월에 총사령관직을 박탈당했지만, 9월에 다시 복귀하여 아르덴 공격(벌지 전투)을 지휘했다. 이 반격 때문에 서부전선 연합군의 군사계획은 여러 달 동안 차질을 빚었다. 프로이센 귀족가문의 후예인 룬트슈테트는 히틀러와 나치즘을 몹시 경멸했지만, 많은 동료 장교들이 관련했던 총통 암살음모에는 가담하기를 거부했다. 1945년 3월에 3번째로 해임된 그는 1945년 5월 미군에 의해 체포되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서 석방되었다.

룬트슈테트의 군사적 재능은 그와 대적했던 사람들까지도 인정할 만큼 뛰어났다. 예컨대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장군은 그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독일 장군들 가운데 가장 유능한 인물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