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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지명인 '루스'에 거주하던 우크라이나 사람들. 흔히 '러시아인'의 라틴어식 이름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우크라이나의 옛 지명인 '루스(Rus, Ruth)'에 살던 사람들을 말한다. 특히 중세말 우연히 리투아니아 영토에 흡수된 우크라이나인들을 가리킨다. 리투아니아는 그뒤 폴란드에 합병되었다. 갈리치아·부코비나·카르파티아 산맥에 사는 루테니아의 상류층 사람들은 정복민족에 동화되어 그들의 언어와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농민계층은 심각한 빈곤상태에 빠지게 되었으므로 러시아 정교회 사제들이 로마에 보호를 요청했다. 교황이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이게 됨에 따라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연맹(1596. 10. 6~10)이 '동방귀일교회'를 새로 세웠다. 이를 통해 루테니아인들은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의 슬라브식 성찬식과 그리스 정교회의 외관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18세기 후반 폴란드 분할에 따라 많은 루테니아인들이 다시 러시아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대부분이 재빨리 러시아 정교회로 개종했으며, 루테니아인들을 러시아화하려는 온갖 노력이 취해졌다. 러시아 정부는 루테니아 민족주의 운동을 계획적으로 탄압했으나 1905년 혁명 이후부터는 탄압정책 대신에 유화조처를 취하기 시작했다. 갈리치아의 폴란드인들이나 오스트리아 정부 역시 이러한 정책을 단행했는데 여기에는 루테니아인에게 유리한 점도 있었다.

1806년 르비우에 동방정교회 수석대주교 관구가 만들어졌으며 프셰미슐과 슈타니슬라프에도 속교구가 생겨났다. 1877년에는 르비우대학교에 루테니아 관련 강좌가 개설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루테니아인의 다수를 차지하던 동(東) 갈리치아의 루테니아인들이 자치국가를 세웠으나 얼마 못가서 폴란드에 합병되었다. 카르파티아 산맥 북동부의 루테니아인들은 체코슬로바키아에 속하게 되었으나 이들의 민족자치권을 보장하는 특별한 약속이 주어졌다.

이들의 영토는 소(小) 카르파티아 러시아 지방이 되었다. 베사라비아와 부코비나의 리투아니아인들은 루마니아 소수민족 조약에 따라 루마니아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뮌헨 조약에 따라 영토를 잃고 세력이 약해진 체코슬로바키아 정부가 루테니아인들에게 자치국가 건설을 약속하여 1938년 10월 9일 루테니아가 세워졌다. 그러나 같은해 11월 2일 독일과 이탈리아가 수도 우주고로트를 포함하여 남부지역을 헝가리에 양도하도록 루테니아에 압력을 넣었다.

1939년 3월 독일이 체코슬로바키아를 완전히 분쇄하자 루테니아는 독립 카르파티아-우크라이나를 선언했으나 며칠 뒤 헝가리에 합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소련군에 의해 해방된 루테니아는 독일 점령에서 벗어난 체코슬로바키아의 결정에 따라 소련에 합병되었다. 이때부터 루테니아는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자카르파츠카야(또는 트란스카르파티아) 주가 되었다.

소련이 부코비나와 갈리치아 대부분을 합병한 뒤부터 루테니아인은 대부분 다른 우크라이나인들과 재결합했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된 이후, 우크라이나는 소련의 영향을 벗어난 독립국가가 되었다. 루테이나인들이 살던 지역은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에 걸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