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로마의 유적을 이상화한 배경에 담아 낭만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에 '유적의 로베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1754년에 로마로 가서 그곳의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정되었으며, 건축물을 주제로 에칭을 제작하는 유명한 잠바티스타 피라네시의 친구이자 동료가 되었다.

1759년에 생트농 수도원장 및 프랑스 화가인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와 함께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 섬을 여행했다. 세 사람은 서로의 화풍에 영향을 끼쳤으나, 주제 선택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티볼리의 빌라 데스테에서 로베르는 폐허가 된 공원에 서 있는 고대 건축물들을 붉은색 초크로 수없이 소묘했는데, 작은 인물들이 이 그림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1765년에 파리로 돌아온 뒤, 1766년에 프랑스 왕립 아카데미 회원이 되었다.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장식 미술가인 그는 이탈리아에서 스케치한 드로잉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고, 1767년부터 계속 살롱전에 작품을 출품하여 인기가 높아졌다. 이탈리아 풍경 이외에도 파리 교외의 에르메농빌, 마를리르루아, 베르사유의 풍경과 로마 유적이 남아 있는 프랑스 남부 지방의 풍경도 그렸다. 또한 베르사유에 영국식 정원을 설계하기도 했다. 프랑스 혁명 때 투옥되었지만, 감옥 안에서도 작업을 계속했다.

1790년대에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미술 전시실에 걸 작품을 주문받고 프라고나르와 함께 공동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진 상태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