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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21. 5. 2, 인도 캘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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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1992. 4. 23, 캘커타 |
국적 | 인도 |
요약 인도의 영화감독.
벵골의 전통문학과 생동감 넘치는 관습을 3부작 〈노상에서 Pather Panchali〉(1955)·〈불패의 전사 Aparajito〉(1956)·〈아푸의 세계 Apu Sansar〉(1959)라는 영화 속에서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레이는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할아버지는 유명한 화가였고 1923년에 죽은 아버지는 오늘날 벵골에서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을 쓴 작가였다.
이 미래의 감독은 캘커타(지금의 콜카타)에 있는 프레지던시대학에서 중등교육을 마치고 과학계통으로 진학할 예정이었으나, 집안 친구였던 벵골의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영향을 받아 예술로 방향을 바꾸어 타고르가 산티니케탄의 비스바바라티에서 하는 강의를 들었다.
1941년 타고르가 죽은 뒤 캘커타(지금의 콜카타)로 돌아가 삽화가가 될 생각으로 광고회사에 들어갔으며 곧 미술감독이 되었는데, 이때 경험한 광고계의 생활은 1971년에 만든 영화 〈유한회사 Company Limited〉의 배경이 되었다.
1945년 레이는 벵골의 작가 비부티 부산 반디요파디아이의 작품에 삽화를 그리다가 문득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인도에서 영화 〈강 The River〉(1951)을 제작한 위대한 프랑스 감독 장 르누아르를 만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반디요파디아이의 작품을 영화로 각색하려던 계획은 많은 장애에 부딪혔다. 제작자들은 초보자에게 투자하기를 꺼렸으며, 특히 레이가 비전문가들을 고용해 인도영화에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일화를 쓰지 않고 벵골 농민의 생활과 관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에 더욱 망설였다. 7년 후인 1952년 친구들의 도움으로 영화촬영에 착수할 자본을 모을 수 있었는데, 이 모험적인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 중에는 촬영기사 수브라타 미트라를 제외하고 영화작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3개월이 지나자 적은 자본은 바닥이 나버렸으나, 오랜 논의를 거쳐 서(西)벵골 정부가 3부작 중 첫 작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경비를 지원했다.
1955년에 완성된 첫 작품 〈노상에서〉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아시아의 관객들은 이 영화의 의미에 갈채를 보내면서 열광적으로 환호했으며, 이듬해 이 영화는 권위있는 프랑스 칸 영화제에 입상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3부작의 다른 2편도 별 어려움 없이 완성할 수 있었는데 〈불패의 전사〉는 1957년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아푸의 세계〉는 1959년에 제작되었다.
이 3부작에서 레이는 동양의 디킨스라고 불릴 만한 기법으로, 벵골 소년 아푸가 유년기를 거쳐 어른이 되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으며, 이야기의 완만한 흐름은 시간을 벗어나 꿈과 현실이 뒤섞인 듯한 시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레이는 〈불패의 전사〉와 〈아푸의 세계〉 사이에 파라수람의 소설을 각색한 풍자영화 〈파라스 파타르 Paras Pathar〉와 풍속희극 〈음악실 Jalsaghar〉(1958)이라는 전혀 종류가 다른 2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아푸 3부작이 완성된 직후 레이는 타고르의 생애와 작품을 소재로 한 장편기록영화의 제작에 착수해 1960년 개봉했다.
1961년에는 타고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세 소녀 Teen Kanya〉라는 제목으로 타고르의 소설 세 편을 묶어 영화화했다. 〈두 딸 Two Daughters〉이라고 제목을 붙인 이 영화의 서양판에는 단지 2편의 이야기만 들어 있다. 그중 〈우체국장 The Postmaster〉은 한 시골 우체부와 고아 소녀 사이에서 싹튼 사랑의 모험과 어찌할 수 없는 이별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결론 The Conclusion〉은 한 학생이 괴짜 소녀와 결혼해 파국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룬 풍속희극이다.
이 단편적 이야기들은 등장인물들의 익살스런 성격과 일상생활의 세세한 묘사가 특히 매력을 느끼게 한다.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미신을 강렬하게 파헤친 〈여신 Devi〉(1960)에 뒤이어 1962년에는 〈칸첸중가 Kanchenjunga〉와 〈조국 Abhijan〉, 1963년에는 〈대도시 Mahanagar〉가 상영되었다. 레이의 후기작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1943년의 벵골 대기근을 서사시적 기법으로 다룬 〈먼 우뢰 Distant Thunder〉(1973)와, 처음으로 힌디어를 사용해 만든 〈장기꾼 The Chess Players〉(1977)이다.
〈다이아몬드 왕국 The Kingdom of Diamonds〉은 1980년에 상영되었다. 레이는 전문연기자가 아닌 사람들을 배우로 쓸 때도 거의 연습을 시키지 않고, 장면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재촬영보다는 최초에 찍은 필름을 더 좋아한다. 그의 작품의 전개속도가 느리다는 비평에 대해서는 자신이 해석하고자 하는 생활양식이 그 속도에 반영되어 있다고 응수한다. 그는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미국감독 로버트 플래허티의 〈북부의 나누크 Nanook of the North〉(1920~21)·〈루이지애나 이야기 Louisiana Story〉(1948)와 소련감독 알렉산드르 도브젠코가 집단농장을 배경으로 찍은 〈대지 Zemlya〉(1930)를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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