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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캔터베리 대주교 임명 문제를 둘러싸고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와 존 왕이 서로 다투었으며 그는 마그나 카르타(대헌장) 위기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링컨셔에 있는 영주의 아들로 일찍이 요크에서 성직자가 되었다. 1181년경 파리로 가서 파리대학교를 졸업한 뒤 당대에 가장 유명한 신학자가 되었으며 그 대학교에서 25년 동안 일했다.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에게 로마로 불려가서 1206년에 산크리소고누스 성당의 사제 추기경 직위를 받았으며 그뒤 곧 잉글랜드 정계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휴버트 월터가 죽은 뒤(1205) 캔터베리 대주교 임명을 놓고 2년 동안 왕과 성직자가 연루된 정치적 분쟁이 벌어졌다. 교황은 1207년 6월 17일 비테르보에서 랭턴을 축성(祝聖)하고 캔터베리 교구 성직자들에게 그를 대주교로 선출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존 왕은 신임 주교가 잉글랜드에 오는 것을 거절했으며 캔터베리 교구의 재산을 몰수하고 수도자들을 추방했다.

인노켄티우스 3세는 잉글랜드에 성무금지령을 내림으로써 여기에 응수했다(1208. 3). 랭턴은 도버 해협을 건너(1209. 10) 왕과 협상하려고 시도했으나 왕이 켄트의 칠럼까지만 왔기 때문에 1주일 뒤 잉글랜드를 떠났으며 드디어 존 왕의 파문이 공포되었다(1209. 11).

1212년경 존 왕은 8년 전 필리프 2세에게 내주었던 프랑스 내의 잉글랜드 영토를 되찾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교회의 비난과 방해를 받지 않고 이 일에 착수하기를 원한 데다가 인노켄티우스 교황의 폐위 협박, 필리프 2세가 영국 침략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1213. 4) 등으로 인해 결국 교황에게 굴복했다. 존 왕이 곧 랭턴을 대주교로 받아들이기로 하자 퐁티니의 시토 수도회 대수도원에 있던 랭턴은 영국으로 건너가(1213. 7) 왕을 사면해주었다.

랭턴은 존 왕에 대항하는 귀족들과 관계를 맺고 귀족들에게 대관식 선서와 헨리 1세가 선언한 헌장의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제시하면서 충고와 지원을 했다.

그러나 그뒤 폭력적인 수단에 반대하면서 예전의 주장을 철회했으며, 1215년 6월 귀족들이 러니미드에서 존 왕과 만나 그들의 요구조건을 제시할 때 국왕 대표단의 한 사람으로 참석했다. 이때문에 랭턴은 교회의 자유를 승인하는 등 '귀족들과 관련이 없는'(non baronial) 조항을 마그나 카르타에 넣는 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1218~28년에는 헨리 3세를 지지해 1225년에 마그나 카르타를 재공포하는 일을 맡았다. 또 같은 해 성직자 회의를 열어 헨리 3세의 왕권을 인정했다. 랭턴은 대주교에 임명된 뒤 잉글랜드에 있던 교황특사를 소환되도록 했다. 이로써 잉글랜드에 자신을 제외하고는 교황특사가 1명도 없게 되어 캔터베리 대주교 스스로가 교황 특사를 맡는다는 원칙이 굳혀졌다. 1222년에는 중요한 교회법 몇 개를 공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