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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동북동쪽으로 엔 강의 지류인 벨 강이 흐르고 마른-엔 운하가 통과하는 이 도시는 샴페인을 생산하는 포도재배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남서쪽으로는 랭스 산이 솟아 있다.

13세기에 지어진 노트르담 대성당은 제1차 세계대전중에 크게 손상되었지만 훌륭하게 보수되어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딕식 교회건물로 꼽힌다(→ 랭스 대성당). 이 건물을 짓는 데 100년 이상의 기간이 걸렸는데도 건축양식은 뛰어난 통일성을 보이고 있다. 우아하고 표현이 풍부한 조상들, 13세기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복원됨), 성유물함 소장품 등 모든 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조화로운 전체 외양을 이루고 있다.

생레미 바실리카와 대수도원 역시 제1차 세계대전 때 파손되었으나 좁은 본당, 초기 고딕식 성가대석, 12세기에 만든 창문 등 내부는 아직도 인상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3세기에 세운 으리으리한 개선문은 로마 시대부터 내려오는 몇 개 안 되는 유적이다.

랭스는 훌륭한 도로망을 갖추고 있으며 하항(河港)은 프랑스 국내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손꼽힌다. 에페르네와 더블어 샴페인 포도주의 생산지역으로서 산업 중심지를 이룬다. 포도주는 이 지역의 기반암인 백악층을 뚫어 만든 큰 지하저장실에 보관한다. 그러나 백악의 성분이 연하기 때문에 지하저장실과 바깥 건물이 함께 무너져내리는 경우가 있어 오래된 건축물은 붕괴위험을 안고 있다. 1980년대초 더이상의 붕괴를 예방하려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밖의 산업으로 비행기·자동차 부품생산업, 식품가공업, 의류생산업을 들 수 있다. 1962년에 대학교가 세워졌다.

갈리아족의 일파인 레미족(랭스라는 이름은 여기서 유래되었음)이 로마에게 쉽게 정복당한 뒤 로마인의 통치를 받으면서 도시가 크게 발전했다. 5세기에 프랑크족 왕인 클로비스가 레미기우스(레미) 주교로부터 세례를 받은 일을 기념하기 위해 대부분의 프랑스 왕들이 랭스에서 축성받았다. 한 예로 샤를 7세는 1429년에 잔 다르크가 보는 가운데 이곳에서 대관식을 가졌다. 17세기에는 이곳 출신으로 루이 14세의 재무장관이었던 장 바티스트 콜베르에 의해 전통적인 양모산업이 더욱 촉진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중에 이 도시는 독일군의 공격을 받고 1914년 9월 쉽게 함락되었다. 그들은 랭스 주민들을 소개한 후 주변의 고지를 점령했는데, 그로 인하여 도시는 4년 동안 간헐적으로 폭격당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대성당만 제외하고 거의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전쟁을 종식하는 독일의 항복문서 조인이 1945년 5월에 랭스에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