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위덤 강이 링컨에지의 석회암 벼랑을 뚫어 깊은 협곡을 만들고 있는 해발 60m의 인상적인 곳에 자리잡고 있다. 주요한 곡물거래 중심지이며, 산업은 대부분 식료품가공을 비롯한 농업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중장비 기계도 제작한다. 잉글랜드 동부의 주요 간선도로와 철도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어서, 이 도시를 더욱 중요하게 만들고 있다.

이곳은 로마 시대에 매우 중요한 도시였다. 그 당시 린둠이라고 불렸던 이 도시는 로마의 군사도로인 포스 가도와 어민 가도 연변에 있었으며, 로마 제9군단의 요새가 있었다. 71년에는 로마의 식민지가 되어 은퇴한 로마 병사들의 정착지로 이용되었다. 이 시기에 성벽이 처음 세워졌고, 뉴포트아치를 비롯한 유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엑스체커·포터 성문(城門)과 스톤보는 훨씬 뒤인 중세에 세워진 성문들이다. 이밖에도 공동우물·묘지·목욕탕·가마 등 로마 시대의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고, 박물관에는 로마의 유물이 광범위하게 소장되어 있다.

데인족이 잉글랜드 동부지방을 다스릴 때 5개 특권도시의 하나가 되었고, 중세에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의 하나였다. 1154년 헨리 2세는 칙허를 내려 이곳을 특권도시로 승인해주었으며, 이 도시의 주민들은 런던 시민과 거의 비슷한 특권과 자유를 누렸다. 13세기말에도 양모와 무두질한 가죽 및 털가죽을 거래하는 중심지가 되어 번영을 누리면서 링컨은 여전히 중요한 곳이었다.

유명한 건축물은 대부분 중세에 지은 것들이다. 성당과 마주보고 링컨에지 위에 서 있는 링컨 성은 1068년에 지은 건물로서 노르만 건축양식이 단편적으로 남아 있다. 이 성의 중심부분인 아성(牙城)은 12세기의 것이다. 역시 노르만 건축양식으로 지은 성당은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우뚝 서 있다.

이 지방에서 나는 석회암으로 지은 이 성당의 외부는 비바람을 맞아 심하게 풍화되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유명한 고딕 건축양식의 본보기를 볼 수 있다. 성당 근처에는 다각형 건축양식 가운데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참사회 회의장(1225)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