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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 6세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천연두로 죽은 듯하다. 람세스 4세의 아들로 추정되며 람세스 4세를 이어 왕이 되었으며 짧은 재위 동안 아몬 신의 사제 권한이 점점 커졌다. 재위 4년에 만든 토지 측량과 과세에 대한 문서인 윌보어 파피루스(Wilbour Papyrus)에 따르면 당시의 아몬 신 최고 사제는 신전 소유로 되어 있던 이집트의 넓은 땅을 지배했고 세금 징수와 여러 땅 관리를 맡은 자신의 아들을 통해 이집트의 재정을 좌우했다.

그는 람세스 4세가 테베 서부 다이르알바리에 짓던 거대한 신전 건축을 계속했는데 자신의 장제전(葬祭殿)으로 쓰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람세스 5세가 죽고 다음 왕이 즉위한 지 2년이 되어서야 그의 장례가 치러졌다. 이집트의 장례식은 보통 70일이 걸리므로 람세스 5세는 폐위당한 뒤 죽었거나 아니면 무덤을 완성하지 못한 채 죽어 다음 왕이 그의 장례를 미룰 수밖에 없었던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람세스 5세 때 왕실 무덤의 석수들이 120여 명이나 되었기 때문에 무덤을 못 만들어서라기보다는 폐위당한 뒤 죽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테베 서부에서 나온 기록에는 람세스 5세나 6세 때 내란이 일어난 것으로 되어 있어 그럴 가능성이 더 크다.

람세스 5세의 미라는 그가 젊은 나이에 천연두로 죽었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그의 머리에는 죽기 직전이나 직후에 생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큰 상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