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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허리띠 양 끝에 달아 서로 끼워 맞추게 만든 고리.
교구(鉸具) 또는 대구(帶鉤)라고도 한다. 갈고리모양의 걸쇠[針]와 이것을 띠의 뒷면 끝에 뚫린 구멍 속으로 찔러넣어 고정시키게 하는 단추 모양의 물림쇠로 이루어져 있다. 띠고리의 기원을 중국의 중원지역(中原地域)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기마민족들이 많이 사용한 점으로 보아 북방기원설이 보다 설득력 있으며, 춘추시대(春秋時代 : BC 7~8세기)부터 쓰였던 것 같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시베리아·오르도스 지역 등 주로 북쪽지역에서 찾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국시대 띠고리는 중국이나 북쪽지역의 것과 구조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데, 우리의 것은 걸쇠와 축이 하나로 만들어진 T자 모양의 걸쇠를 안쪽에 끼웠지만 중국이나 북쪽지역 것은 오늘날 우리가 쓰는 허리띠처럼 밑부분에 一자 모양의 걸쇠가 달린 모습이다. 재료는 청동이 가장 널리 쓰였으나 철·금·은·옥 등도 있으며, 드물게는 조개껍질과 뼈로 만든 것도 있다. 생김새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호랑이·말·새·용 등 짐승을 나타낸 것이 많으며, 크기도 다양하여 30㎝쯤 되는 것부터 3~4㎝ 되는 것까지 여러 종류이다.
띠고리에 새겨진 문양은 단순히 부조만 한 것이 가장 많고 부조에 도금을 한 것, 도금을 하고 상감한 것도 있으며, 간혹 아무런 장식이 없는 것도 있다. 끼워 차는 방법으로는 좌우에서 서로 맞추도록 한 것과 반틀로 만들어진 외쪽의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기철기시대의 영천 어은동에서 호랑이와 말 모양의 띠고리가 나온 것을 비롯하여 그뒤를 이어 평양 석암리 9호무덤에서 금으로 만든 띠고리가, 김해 대성동에서 말 모양 띠고리가 찾아졌고, 삼국시대 무덤의 껴묻거리로 많이 나온다.
어은동유적의 띠고리는 시베리아 스키타이 동물미술에서 보여주는 힘의 상징성을 매우 사실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돋보이며, 국보 제89호인 석암리유적의 것은 금판을 타출시켜 용무늬를 두드러지게 하고 그 위에 금알갱이를 누금(鏤金)한 다음 음각된 자리에 푸른 옥으로 상감한 매우 호화스러운 것으로 높은 수준의 금속공예기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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