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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두레노동은 주로 김매기에 집중되었다. 두레노동은 조직화과정과 논에서의 작업과정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두레 조직화 과정
두레조직은 보통 모내기를 끝내고 나서 두레꾼들이 모여서 만들었다.
이를 '두레짠다'고 하는데, 먼저 두레의 역원을 뽑고 일의 순서를 결정했다. 두레의 조직화과정의 성격은 다음과 같다. ① 조직가입의 의무화 : 마을단위로 농사를 짓고 있는 성인남자는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가입할 때는 '진서'라는 일정한 성년식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② 자연마을단위 조직 : 각 자연마을 단위로 구성됨으로써 철저하게 마을 내 인적결합의 조직이었다. ③ 노동 및 문화조직체계 : 생산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2가지로 나뉘어 조직되었는데, 먼저 두레공동노동 때는 소임(영좌·공원·소임·총각대방·식화주)을 정하고, 두레풍장 때는 상쇠·징수·고수·무동·법고·화중·거지 등이 등장했다. 이러한 조직체계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④ 자주성과 평등성 : 수평적인 농민들로 이루어지는 조직이기 때문에 두레노동회의는 매우 민주적인 농민회의의 전형이었다. 농사 전에 호미 모둠이라는 회의가 열리고, 일이 끝난 뒤에는 결산하면서 하루를 노는 백중절 또는 호미씻이 등의 행사를 크게 벌였다. ⑤ 엄격한 규율 : 일관된 노동과정을 위하여 농민들 스스로 위계를 잡고 강력한 규율과 벌칙을 통하여 공동노동의 단결성을 확보했다. ⑥ 상부상조의 전통 : 마을의 노약자나 과부 등 노동력이 없는 집에 대해서는 경지를 무상으로 지어주는 역할도 담당했으며, 두레풍물패는 마을의 기금을 확보하여 마을 대소사에 자금을 마련해주는 기능도 했다. ⑦ 전투력을 가진 조직 : 두레에는 마을의 청·장년들이 전원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향촌노동조직 가운데 가장 전투력이 있는 조직이었다.
두레 작업과정
두레작업은 대개 아침 일찍 마을의 집회장소인 정자나무 밑이나 동청(洞廳)에 모여 풍물을 치면서 출발했다. 두레기를 앞세운 두레패들은 논으로 향하면서 힘찬 길군악을 쳤다. 그리고 논에 도착하면 두레기를 평평한 곳에 꽂아두고 논에 들어가 장풍장을 치면서 작업을 해나갔다.
두레의 어른인 영좌·좌상 등이 일의 순서와 작업을 감독했으며 소리꾼이 주도하여 선소리를 메기면서 두레일의 신명을 돋우었다.
두레일은 호미로 하나씩 흙덩이를 엎어나가거나 손으로 '훔친다'고 하여 풀을 뜯어나가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김매기 호미는 손잡이 부분을 짚으로 감아 빠지지 않게 했다. 호미날이 닳아지면 마을 대장간에 가서 '날달임한다'고 하여 수리하여 썼다.
두레일은 일렬로 서서 시작했고 대개 원을 그리면서 이동했다. 일단 하나의 논을 마치면 '몬들소이'를 부르며 '쌈을 싼다'고 하여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두렁타기'라고 하여 다음 논으로 그대로 이동하거나, 다시 악기를 챙겨들고 풍물을 치면서 이동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하루 작업이 완전히 끝나면 길군악을 치면서 마을로 돌아와 한바탕 놀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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