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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유교에서 그 사상이 전해지는 정통적인 계보를 정리한 것.
중국의 주희(朱熹)나 우리나라의 송시열(宋時烈)은 이를 통해 자신들의 학파 또는 당파의 이념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이용했다. 〈맹자 孟子〉에서는 도통이 요(堯)·순(舜)·우(禹)·탕(湯)·문왕·공자(孔子) 순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한유(韓愈)는 〈원도 原道〉에서 맹자의 도통에 대하여 공자 앞에 무왕(武王)과 주공(周公)을 더하고, 공자의 도가 맹자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여기에 주희가 공자 뒤에 증자(曾子)와 자사(子思)를 추가하고 이것이 맹자를 거쳐 자신의 스승인 정호(程顥)·정이(程頤)에게 이어진다고 하여 도통을 확립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교가 전래된 계통을 파악하여 나름대로의 도통을 정리하고 있다. 이규경(李圭景)이 〈오주연문장전산고 五洲衍文長箋散藁〉에서 제시한 우리나라 유학의 도통은 정몽주(鄭夢周)·길재(吉再)·김숙자(金叔滋)·김종직(金宗直)·김굉필(金宏弼)·정여창(鄭汝昌)·조광조(趙光祖)·이언적(李彦迪)·이황(李滉)·이이(李珥)·성혼(成渾)·김장생(金長生)·송시열(宋時烈)·송준길(宋浚吉)·권상하(權尙夏)·윤봉구(尹鳳九)로 이어진다.
그런데 도통론은 단순히 계보의 파악이 목적이 아니라 정통론·명분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와 같은 성격은 송시열이 전개한 주자도통주의(朱子道統主義)를 통해 볼 수 있다. 송시열은 명나라가 오랑캐인 청나라에 의해 망함으로써 공자로부터 이어진 주자의 도통이 우리나라로 계승되었으며, 그것은 율곡(栗谷) 이이를 거쳐 자신에게 이어졌다는 주자도통론을 표방했다.
그는 이를 통해 숭명의리(崇明義理)·반청북벌(反淸北伐)의 이념적 정당성을 확보했으며, 서인 노론계열이 정치운영의 주도권을 장악해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도통론의 전개에 따른 주자의 절대화, 주자성리학(朱子性理學) 이외의 여러 학문에 대한 탄압은 우리나라의 사상계가 성리학 일변도의 경직성을 갖게 되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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