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쇼베이[庄兵衛]라고도 함.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우키요에[浮世繪：'덧없는 세상'을 주제로 한 일본의 풍속화] 화파인 도리이파[鳥居派]를 창시했다. 한때 오사카의 연극 무대에서 여자 역을 맡았던 배우이자 화가인 아버지 기요모토[淸元]로부터 그림을 배웠다.

가족이 1687년 에도로 이사한 뒤, 가부키[歌舞伎] 극장에서 연극 간판을 그리는 화가가 되었다. 우키요에 양식의 삽화도 그렸지만, 가부키와의 관계로 수많은 배우들의 초상화를 그려 판화로 복제하기 시작했다. 도리이 가문과 가부키 연극의 밀접한 관계는 도리이파가 살아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도리이의 자유롭고 힘찬 화풍은 끝이 차츰 가늘어지는 힘찬 붓놀림 때문에 '효탄 미미즈가키'(호리병박 지렁이 양식)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는데, 당시 유행했던 아라고토[荒事：용맹스러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가부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반영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또한 사실주의적이면서 우아한 화풍의 미인 초상화에서도 뛰어난 솜씨를 보였다. 1700년에 간행된 〈창기화첩 娼妓畵帖〉과 2권으로 이루어진 〈풍류사방병풍 風流四方屛風〉이 대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