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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시대 아이슬란드인의 생활상이 가장 잘 나타나 있으며 여러 유형의 복합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귄나르와 니얄 두 사람인데 귄나르는 영웅설화에 나오는 지크프리트처럼 용감하고 정직하며 관대한 청년이고, 니얄은 예언능력을 지닌 지혜롭고 사려깊은 인물이다. 두 사람은 모두 평화를 사랑하지만, 혈연관계가 피할 수 없는 의무로 지워지고 과거 상처에 대한 기억들이 언제라도 되살아날 수 있는 사회 속에서, 귄나르의 선의(善意)도 니얄의 지혜도 운명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다.

아름답지만 변덕스러운 귄나르의 아내 할게르드가 그에게 한 대 맞은 데 대한 앙갚음으로 그의 활줄에 쓸 그녀의 머리카락을 뽑아주지 않아 귄나르는 적들의 손에 죽게 된다.

한편 니얄은 그 아들들의 고집스러운 행동 때문에 분쟁에 말려든다. 내키지 않지만 명예 때문에 보복을 해야만 하는 '적'에 의해 자신과 가족이 집에서 불타 죽는 절박한 상황에서 그는 냉철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인다. 이 사가의 3번째 부분에서는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인 니얄의 사위 카리가 니얄의 복수를 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생동감이 있으며 희극적 인물에서 사악한 인물까지 다양하다. 아이슬란드인의 생활상에 있어 그 절정은 평화와 행운의 시대에 열린 알팅(Althing：아이슬란드 국회)의 영웅 회합에서 잘 나타난다. 그러나 이 영웅들의 독특한 생활양식의 배후에는 그에 따른 값비싼 대가가 위협으로 깔려 있으며 비극적 염세주의가 주된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가장 잘된 영역판은 M. 마그누손과 H. 팔손의 1960년 번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