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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내면생활을 강조하고, 의례적이거나 형식적인 일은 별로 중요시하지 않았으며, 지나치게 사변적인 13~14세기의 영성적 경향을 격하시켰다. 데보티오 모데르나('근대적 헌신'을 뜻하는 라틴어)는 네덜란드에서 처음 시작되어 독일과 프랑스 북부 및 스페인으로 퍼졌고, 이탈리아에도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이 운동의 창시자 게르하르트 흐로테는 '공동생활형제회'(Brethren of the Common Life)를 창립했고, 그가 죽은 뒤 제자들은 빈데스하임(네덜란드 즈월레 근처)에 '아우구스티노 참사회'(a house of Augustinian Canons)를 세웠다.

이 2개의 공동체, 즉 세속에서 생활하는 '공동생활형제회'와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아우구스티노 참사회가 데보티오 모데르나의 주요대표자가 되었다. 토마스 아 켐피스가 썼다고 전해지는 〈준주성범 Imitation of Christ〉는 이 운동을 가장 전형적으로 표현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