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다음백과

한국의

다른 표기 언어

요약 물의 흐름을 제한하고 관리하기 위해 시내·강, 혹은 강 하구를 가로질러 건설한 방벽.

세계 평균강수량 750㎜에 비해 한국은 연평균강수량 1,298.4㎜로 다우지역에 속하는 한편 연강수량의 약 2/3가 6~9월에 집중해 내리고,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지형이어서 심한 홍수와 가뭄의 피해를 연례적으로 겪어야만 했다.

또한 일찍부터 벼농사 중심의 농경사회로 발전해오면서 치수(治水)가 국가의 근본정책을 이루어, 고대로부터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저수 댐인 흙 댐을 건설했다.

한국 최초의 댐은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김제벽골제(金堤碧骨堤)로, 330년경 백제인이 4.3m 높이의 제언을 1,800보(3,240m)에 걸쳐 축조했다. 당시 사회상으로 볼 때 이는 대규모의 토목공사였으며, 수준측량(水準測量)의 정밀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평가된다.

또한 이러한 저수 댐 축조기술은 일본으로 전해져 지금도 나라 현[奈良縣]에는 백제지(百濟池)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 영천의 청제(菁堤), 밀양의 수산제, 제천의 의림지 등이 잘 알려진 삼국시대의 저수용 댐이었다. 고려시대에는 공조 산하에 우수부(虞水部)를 두었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제언사(堤堰司)라는 관청을 설치하고 권농관 제도를 두는 등 국가적 차원의 수리행정을 펴나갔다. 〈제언사목〉을 비롯한 〈제언절목〉·〈정조실록〉 등의 저서에서 댐 공법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을 해놓고 이를 장려했다.

18세기 중엽 이후 경상도 지방에 1,522개소, 전라도에 913개소 등 전국에 3,378개소에 달하는 제언이 건설되었다. 그러나 20세기초까지는 기술이나 규모 면에 있어 저수지와 보 정도에 해당하는 소규모의 댐 건설에 국한되어 있었다.

1912년 대동강 수계에 5개의 수위표를 설치해 근대적 수문조사를 시작했으며, 1915년부터 2번에 걸쳐 전국 주요하천을 대상으로 하천조사를 실시해 댐 건설의 준비사업을 시행해나갔다. 조선을 식량과 공업원료의 공급지 및 대륙침략의 병참기지로 삼으려는 일제의 식민정책에 따라, 북한지방에는 자연조건에 적합한 대규모의 수력발전용 콘크리트 댐을, 전국 각지 평야지대에는 소규모 관개용 댐인 흙 댐을 건설했다.

한국의 근대적 댐 건설의 시작 시기인 1920년대 초반부터 1941년 사이에 대아 댐, 경천 댐, 탑정 댐 등 250여 개의 관개용 댐을 비롯해 부전호 댐, 갈전 댐, 연두평 댐, 청평 댐, 수풍 댐, 화천 댐 등의 수력발전용 댐이 건설되었다. 특히 1941년 압록강 본류에 건설된 중력식 콘크리트 댐인 수풍 댐은 높이 106m, 총저수량 112억㎥, 발전출력 70만kW로, 이는 댐 건설기술과 규모에 있어 세계적 수준이었다.

해방 후 불안한 국내정세와 정부의 재정빈약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 초반까지 200여 개의 관개용 댐을 비롯해, 1957년에는 우리의 순수한 기술에 의해 중력식 콘크리트 댐인 수력발전용 괴산 댐을 건설했다.

1960년대에 들어 경제개발5개년계획이 시행되면서 본격적인 국토개발이 이루어졌고, 1970년대에 이르러 수자원개발이 국토개발의 중심사업으로 추진되었다. 이 시기는 댐의 양적 증가 및 댐 건설 기술의 획기적 발전뿐만 아니라 다목적 댐의 건설에 주력했던 것이 특징이다. 반복되는 수해와 한해의 악순환을 막고 발전·생활용수·공업용수·양어·관광·수운 등 수자원을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목적 댐의 건설은 경제개발의 근간을 이루는 사업으로 중요시되었다. 1965년과 1970년에 섬진강 댐과 남강 댐을 완공하고, 1973년에 저수량 29억㎥에 이르는 동양 최대의 다목적 댐인 소양강 댐을 우리의 기술로 건설하는 역량을 보여주었다.

이어 안동 댐, 대청 댐, 충주 댐, 합천 댐, 주암 댐, 임하 댐, 팔당 댐 등의 다목적용 댐을 건설했다.

연강수량을 기준으로 추정한 한국의 총수자원은 약 1,267억㎥로 이중 용수이용량은 249억㎥이며, 댐 용수로 이용되는 수자원은 87억㎥(1988)이다. 그러나 2001년에 이르면 용수수요량은 330억㎥, 댐 공급용수는 135억㎥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어, 보다 효율적인 수자원관리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의 댐 건설은 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의 4대강유역과 대도시, 대규모의 공업단지 등 대량용수 수요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되어왔다.

그러나 강수량의 지역적 분포가 고르지 못한 기후 특성과 대규모 댐 건설지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는 현실을 비롯해 1980년대 이후 국토의 균형있는 발전을 기본으로 하는 정책이 함께 어울려, 1990년 이후의 댐 건설은 필요한 곳곳에 많은 수의 중규모 다목적 댐을 건설해나갈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1984년에는 전례없는 집중호우로 북한강 수계 댐들의 홍수조절능력이 한계에 달해 수문을 동시에 열어 한강 하류의 홍수 피해를 가중시켰던 사례가 발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댐 건설에 의한 지형파괴 및 산림훼손, 짙은 안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의 기상변화와 이에 따른 생태계의 파괴, 부영양화(富營養化)현상 등에 의한 수질오염 등 자연환경 파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수몰민에 대한 제도화된 보상과 아울러 앞으로는 인구 희박지역을 찾아 지형·지질이 불리한 지점이라도 댐을 설치할 수 있도록 건설기술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출처

다음백과
다음백과 | cp명Daum 전체항목 도서 소개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진으로 구성. 시의성 이슈에 대한 쉽고 정확한 지식정보를 전달합니다.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건축양식

건축양식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Daum백과] 한국의 댐다음백과, Dau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