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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일종의 벽신문(壁新聞).
원래는 1930년대 초기 소련에서 정치선전의 목적으로 활용되었던 벽보의 영향을 받아 중국의 문화대혁명기에 확산된 벽신문 유형의 대중언론 매체이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초·중반부터 대학가에서 활발하게 나붙기 시작했다.
대자보는 대중의 자생적인 창의력과 현실에 대한 의사표시능력을 성숙시켜주는 탁월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중국에서 대자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대자보의 특성이 당시 중국 공산당의 대중노선에 잘 부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자보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쓰기 때문에 지역 독자들에 대한 호소력이 크며, 동시에 일정한 형식이 없기 때문에 다른 어떤 매체보다 대중의 생활과 밀착되어 있다. 따라서 흔히 비판과 반(反)비판의 논설이 많지만 시·만화·그림·노래·편지 등 여러 형태가 자유롭게 활용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제4·5공화국 이래 제도언론에 의해 왜곡되거나 보도되지 않았던 여러 정치적·사회적 현상을 널리 알리고, 지배집단의 부패와 비리를 폭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대중언론의 주요매체로 활용되었다. '권인숙 양 성고문 사건'이나 '제5공화국의 족벌비리' 등의 폭로는 대자보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1980년대 이래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일정하게 주도한 학생운동의 여러 흐름은 대자보의 효율적인 이용에 힘입은 바 컸다. 그러나 대자보는 나날이 달라지는 매체환경의 변화와 대중적 감수성에 발맞추어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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